30일 유네스코 제 10차 정부간위원회에서 공식 발표 예정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소장 함한희)가 국내 학술단체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인가 NGO(비정부기구, Accredited NGO)’ 로 선정됐다.

무형문화연구소의 선정 결과는 오는 30일 나미비아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제10차 정부간위원회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무형문화연구소가 유네스코 NGO에 선정된 것은 유네스코의 무형유산 사업에 직·간접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각종 정책적 학술활동 차원에서 국제적 교류를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세계문화유산의 선정과 보호대책 등을 결정하는 유네스코와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정책에 대한 소통을 학술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문화재재단(문화재청 산하) △ICCN(강릉시 국제무형문화도시연합) △무술연맹 △탈연맹 등 4개 단체가 유네스코 NGO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전북대는 “특정 종목이나 도시의 사업을 전제로 한 이전 유네스코 NGO에 비해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큰 틀에서 무형문화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담당한다. 활동의 폭이나 그 의미가 이전의 NGO와 다르다”고 말했다.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NGO활동 목적을 무형문화의 연구와 조사, 목록화, 모니터링, 교육 등 유네스코 문화유산활동 전 분야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연구소의 활발한 활동과 학술적 실천 등이 국제 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어서 의미가 더욱 깊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선정으로 우리나라도 인류문화유산 선정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을 선정하는 위원회 위원 12명의 일원으로 선정될 수 있는 것이다.

유네스코에서는 지난해부터 전체 인원 12명 중 6명을 ‘인가 NGO’ 가운데에서 선출하고 있다. 각 대륙별 한 단체가 여기 들어가게 된다. 지난해 이 위원회에 전북대와 같은 학술단체인 ‘중국민속학회’가 아시아 태평양 대표로 진입했고, 2017년 3년 임기가 끝나면 우리나라도 선정위원에 진입하는 영예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전북대 측의 설명이다.

함한희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장은 “이번 선정은 무형문화연구에 대한 기반 투자에 나서 준 문화재관리국과 무형문화유산센터, 학술진흥재단 등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수준 높은 연구와 정책 개발에 주력하면서 눈에 띄는 국제적 리더십을 갖춰 2017년 인류무형유산 선정위원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남호 총장은 “우리대학 무형문화연구소가 유네스코 NGO에 선정된 것은 연구소의 활동과 학술적 성과 등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결과”라며 “연구소가 국제적으로 왕성한 학술활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무형문화연구소는 2013년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중점연구소로 지정돼 무형유산 연구와 활용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 인벤토리(사전 목록화)를 위한 전문 웹사이트 이치피디다(ichpedia.org)를 운영하면서, 대국민 지식과 활용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무형유산 관련 전문지식 4만여 항목과 고문서 3만 건 등 7만여 항목을 검색할 수 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드문 무형유산 온라인 시스템으로 손꼽힌다.

한편 전북대는 연구소의 국제적 학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공간과 시설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실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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