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로 수능 반영영역과 비율 달라···가산점도 변수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12월 2일 성적표에 인쇄된 수능 점수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같은 점수라도 지원하는 대학이 어디냐에 따라 그 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대학별로 지원자의 수능점수를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갈 때 우리나라의 돈을 여행지에서 가치 있는 돈으로 환전하는 것처럼 수능점수도 대학에서 의미 있는 가치로 환산한다. 자신의 수능점수가 지원할 대학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는지 파악하면 합격의 유·불리를 따져볼 수 있다. 진학사의 도움으로 정시모집에서 대학별로 수능 점수 환산법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 ‘수능 반영 영역’에 따른 전략 = 정시모집을 실시하는 205개 대학 중 129개 대학에서 수능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을 반영한다.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103곳, 2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10곳, 1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 3곳이 있다. 대부분 4개 영역을 반영하지만 특정 영역에서 고민이 많은 학생이라면 취약한 1~2개 영역을 제외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인문계열
- 수학이 취약한 경우

서울과학기술대(문예창작학과), 성공회대 등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국어, 영어, 탐구 영역만 반영한다. 서울여대 등은 국어와 영어 영역을 필수로 반영하고 수학 또는 탐구 중에서 선택하여 반영한다. 삼육대 등은 영어와 탐구영역을 필수로 반영하고 국어와 수학 중에서 선택하여 반영한다. 수학 점수에 고민이 많은 인문계열 수험생이라면 수학을 제외하고 자신의 수능점수를 환산해주는 곳이니 지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 국어가 취약한 경우
홍익대 자율전공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영역 중에서 3개 영역을 선택하고, 이화여대 간호학부(인문) 등의 모집단위는 수학과 탐구를 필수로 하고 국어와 영어 중에서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성신여대 간호(인문) 모집단위는 수학과 영어를 필수로 하고 국어와 사탐 중에서 1개 과목을 선택한다. 이러한 수능 환산 방식은 인문계열 수험생 중에서 국어가 취약한 학생에게 유리할 수 있다.

△자연계열
- 국어가 취약한 경우

서경대(나노융합공학과), 성신여대(간호(자연), 글로벌의과학), 성공회대 등은 자연계열 모집단위 수학, 영어, 탐구만 반영한다. 덕성여대, 한국산업기술대(수능우수자 전형)등은 수학과 영어를 필수로 하고 국어와 과학 중에서 1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홍익대와 이화여대 간호학부(자연) 등은 수학과 과탐을 필수로 반영하고 국어와 영어 중에서 1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국어영역이 취약한 자연계열 수험생이라면 국어를 제외할 수 있는 곳이니 염두에 두는 것도 방법이다.

- 수학이 취약한 경우
서울여대, 성신여대 운동재활복지 등은 국어와 영어를 필수로 반영하고 수학과 탐구 중에서 1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한신대 등은 탐구를 필수로 반영하고 국어, 수학, 영어 중에서 2개 영역을 선택한다. 자연계열 수험생이면서 수학이 취약한 수험생이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전략 = 수능 반영 영역이 같아도 비율은 천차만별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인문계는 대체로 국어와 영어영역,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점수가 높을수록 더 유리하다.

△인문계열
가천대는 국어B 30% + 수학A 20% + 영어 35% + 탐구(1과목) 15%를 반영한다. 동국대는 국어B 30% + 수학A 20% + 영어 30% + 탐구 20%를 반영한다. 이처럼 인문계는 대체로 국어와 영어영역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국어가 취약하고 수학이 강한 경우
인문계열인데 국어가 취약하고 수학에 강하다면 수학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과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대표적인 대학이 서강대, 숭실대 등이다. 서강대는 국어B 25% + 수학A 32.5% + 영어 32.5% + 탐구 10%를 반영한다. 숭실대는 경영학부, 경제학과 등 경상계열 모집단위에서 국어B 15% + 수학A 35% + 영어 35% + 탐구 15%를 반영한다.

△자연계열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국어A 20% + 수학B 30% + 영어 20% + 과탐 30%를 반영한다. 세종대는 국어A 15% + 수학B 35% + 영어 30% + 과탐 20%를 반영한다. 이처럼 자연계열은 모집단위는 수학의 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고 과학 혹은 영어의 반영 비율이 높다.

- 수학이 취약한 경우
가천대는 국어A 25% + 수학B 25% + 영어 30% + 탐구(1과목) 20%를 반영한다. 숙명여대 의류학과(자연) 국어A 30% + 수학B 10% + 영어 40% + 과탐 20%, 식품영양학과는 국어A 25% + 수학B 25% + 영어 30% + 과탐 20%를 반영한다. 가천대와 숙명여대 의류학과(자연) 등과 같이 자연계열임에도 수학의 반영비율이 낮은 경우도 있다. 자연계열 학생이면서 수학에 고민이 있다면 해당 모집단위를 우선순위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수능 한두 개 영역을 망쳤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면서 “해당 영역의 반영비율이 낮거나 반영하지 않는 대학을 찾아보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잘한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을 찾아 지원하면 된다. 잘한 영역이 망친 영역을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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