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물수능으로 대부분 경쟁률 상승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과거는 오늘의 거울이다. 지난해 정시경쟁률을 한 번 살펴보는 것도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15학년도 정시에서는 역대 최악의‘물수능’에 따른 수험생들의 자신감 상승으로 상위권대 경쟁률이 대부분 올랐다. 다만 ‘다’군 모집을 포기한 일부 대학은 경쟁률 하락을 맛봤다. 지난해 정시는 서울대가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하면서 대규모의 연쇄 모집군 개편이 이뤄진 후 치러진 첫 시험대이기도 했다.

2015학년도 상위권대 정시모집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소신 지원 경향이 뚜렷했다. 당시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수시 모집으로 상위권 학생들 상당수가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주요대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올해 수능에서 고득점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소신 지원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각 대학의 중점 육성학과나 특성화학과의 경쟁률 역시 높게 나타나는 등 최상위권의 소신 지원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려대는 총 1181명을 모집하는 안암캠퍼스 일반전형에 5477명이 몰려 4.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년도(3.57대 1)보다 다소 올랐다. 연세대 신촌캠퍼스도 총 1211명 모집에 6811명이 지원, 경쟁률이 전년도(4.97대 1)보다 높은 5.62대 1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대는 정시 모집인원이 291명이나 늘어난 탓에 전년도(4.27대 1)보다 다소 하락한 3.93대 1(일반전형 기준)을 기록했다. 올해 정시에서 서울대는 가군에서만 776명을 선발하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나군에서만 각각 1031명, 991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서강대는 가군 일반전형 경쟁률이 5.56대 1로 전년도(4.27대 1)보다 올랐다. 한양대도 평균 5.79대 1로 역시 전년도(5.43대 1)보다 상승했다. 성균관대도 가·나군 합쳐 6.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년도(5.31대 1)보다 올랐다. 올해 정시모집인원은 △서강대 가군 459명 △한양대 서울캠퍼스 가군 266명, 나군 482명 △성균관대 가군 380명, 나군 490명 등이다.

이화여대(5.09대 1), 한국외대 서울캠퍼스(7.06대 1), 동국대(4.74대 1), 경북대(4.48대 1), 가톨릭대(4.31대 1)도 지난해 정시 경쟁률이 상승했다.

건국대는 2014학년도엔 경쟁률 8.77대 1로 주요대학 가운데 홍익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으나, 주력 모집군을 기존 나·다군에서 지난해 가·나군으로 옮긴 영향으로 경쟁률이 7.10대1로 하락했다. 다군 모집인원이 전년도 257명에서 101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탓이다. 건국대는 올해 정시모집인원 1524명을 △가군 473명 △나군 886명 △다군 165명으로 나눠 선발한다.

경희대(서울)도 지난해 다군 모집을 완전폐지했고, 그 결과 경쟁률이 5.68대 1로 전년도 6.56대 1에 비해 하락했다. 경희대는 올해 가군에서 919명, 나군에서 875명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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