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단식 중단 요청…갈등해결 위해 위원회 구성하겠다"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동국대 학생을 비롯한 교수, 직원이 종단의 총장선거 개입 등으로 총장과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27일로 44일째 단식농성을 해 건강악화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에 처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1년 가까이 진행된 종단의 총장선거 개입 등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단식을 시작했다. 특히 재학생 2000명 이상이 모여 이사장과 총장 퇴진을 결의하는 학생총회를 개최했음에도 학교는 아무런 답이 없다며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부총학생회장이 단식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한만수 교수협의회장을 비롯한 김준 교수(멀티미디어학)와 교직원 등이 학생 대신 단식을 하겠다고 나섰다. 그럼에도 김 부총학생회장은 당사자 일면스님의 사퇴를 주장하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 부총학생회장의 상태가 심각해지자 다음달 4일 이사 취임을 앞둔 수불 스님도 26일 “학생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 이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동국대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총동창회 등으로 구성된 ‘동국대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결단할 사람은 수불 스님이 아니라 일면 스님”이라며 “일면스님은 현 이사장으로 이번 사태에 큰 책임을 지고 있다. 해명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김 부총학생회장에게도 단식 중단을 당부했다. 이들은 “교수 2인의 단식 18일째, 직원 단식이 12일째”라며 “교수 43명이 릴레이단식에 나섰으며 사회단체와 연대가 준비되고 있는 만큼 단식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동국대 구성원 등이 모여 문제 해결을 위해 ‘동국발전을 위한 화쟁원탁회의’(화쟁위)를 구성해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김 부총학생회장이 단식을 중단하기를 바란다”면서 “조계종에서 화쟁위를 구성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만큼 학내 여론을 수렴할 것이다. 26일에도 1차 회의를 열었고, 다음 달 1일에도 회의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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