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100% 예술·디자인 교육 특성화 대학

‘제22회 계원조형예술제’ 개최…누적 출품작 1만 8000여 점
계원창작상단, 혁신적 디자인 제품 개발·유통 비즈니스 모델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계원예술대학교(총장 이남식)는 국내 유일의 100% 예술디자인 교육 특성화 대학이다. 개교 후 지난 22년동안 예술·디자인·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한 창조적 문화산업의 리더를 양성해오고 있다.

‘계원조형예술제(Kaywon Degree Show)’는 이같은 교육 목표의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이다. 매년 11월 교육목표의 성과물을 학내에 전시하고 학생들의 우수성과를 학내 구성원은 물론 학부모, 기관, 가족회사들과 공유한다. 올해까지 계원조형예술제를 통해 출품된 작품은 총 1만8000여점에 달한다.

■ 계원조형예술제 ‘KAYWON-PLAY’ 주제로 개최 = 올해로 22회를 맞은 ‘계원조형예술제’가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이는 종합예술 축제로 △졸업작품 전시회 △우수작품 전시회 △세미나 △공연 △발표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 제22회 계원조형예술제 오프닝.

20일 열린 개막식에는 박성태 본지 발행인을 비롯해 윤영섭 학교법인 계원학원 이사장, 최윤정 파라다이스그룹 디자인 총괄사장,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장, 강영진 현대문학관 이사장, 강은엽 현대문학관장, 김성제 의왕시장, 전경숙 의왕시의회 의장,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김종호 티브로드 ABC 보도제작국장, 박영춘 sadi삼성디자인학교 부학장, 게리스 바함 영국 카디프메트로폴리탄대 교수, 김승찬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원장, 김영준 삼성전자디자인센터 전무, 김욱선 KOSID(대한실내건축가협회) 부회장, 정일선 소디움파트너스 대표, 오돌또기 오성윤 감독, 전재호 한국소비자포럼 대표, 블랙퍼스트 장재혁 감독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계원조형예술제는 5계열 16학과로 학제개편 후 처음 열린 우수작품 전시와 졸업작품전으로 의의가 크다. ‘갤러리 27’에서 진행된 우수작 전시에서는 각 학과별로 두 작품씩 총33작품을 선정해 선보였다. 졸업작품전은 각 학과전시장에서, 애니메이션과·영상디자인과·융합예술과가 준비한 상영회는 우경예술관과 학과전시장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번 계원조형예술제에서는 예년과 달리 아이디어, 스케치, 결과물로 이어지는 작품의 프로세싱 전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남식 총장은 “16개 학과가 한꺼번에 졸업전시회를 진행하는 규모나 작품의 완성도 등 다방면에서 지난해에 비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많은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학생들의 졸업 작품을 관람하면서 코멘트는 물론 관심있는 학생들과는 현장 인터뷰와 채용으로까지 연결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총평을 남겼다.

이어 “짧은 기간 방대한 전시로 학생 개개인의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며 “앞으로 공간의 여유가 더 생기게 되면 전시를 상설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학생들의 예술·디자인 실습의 장…학교기업 ‘계원창작상단’ = 학교기업인 ‘계원창작상단’은 매학기 쏟아지는 학생들의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가 학기말 평가 후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서 시작됐다. 계원예대는 이를 상품으로 만들고, 산학협력 가족회사의 신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혁신적 디자인 제품 개발·유통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것이다.

계원창작상단은 산업교육진흥·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의거,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인턴십 효율성을 높이고 수업결과물과 산학협력 연구 성과를 활용한 사업화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실용교육 강화를 통한 디노베이터(D-innovator, 디자인 혁신가) 양성을 추구한다.

리빙디자인과, 산업디자인과, 화훼디자인과 등 라이프스타일 디자인계열의 3개 학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리빙 제품과 꽃, 푸드 등 교육 결과물의 제품화 과정에서 학생들의 현장실습경험과 창업계획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프로정신함양, 지식재산권 강화, 포트폴리오 향상 등 학생들의 디자인 전문 활동 기반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면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도록 도움을 준다. 국제특허사무소와 협력해 기술료 징수 등을 보장해주기도 한다. 또한 판매제품에는 반드시 개발 학생의 이름을 기재하고, 런닝 개런티나 소정의 장학금을 계약금으로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계원창작상단 자체브랜드(PB) 상품, 산학협력 제품의 개발과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일자리를 창출해 참여 학과의 취업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계원창작상단은 루미앤, 웹스, 비티(스위트리), 이오다스 등 여러 회사들과 협력해 제작한 20여 개 제품의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홍콩국제조명박람회에는 학생들이 개발한 17개의 조명을 출품했다. 올해에는 인앤코리아와 협력해 MBC 드라마에 조명을 협찬했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SM엔터테인먼트, 이도핸즈 등과 MOU를 체결하고 자체브랜드 상품개발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제품기획에서 제조, 판매, 유통까지 제품개발 프로세스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체험한다. 학생개발 제품의 인지도를 높여 판매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계원예대에서는 현장실습이 필수과목으로 지정돼있다. 창조적 문화사업을 이끄는 혁신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계원창작상단은 학생들의 전문성과 현장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현장실습지원센터와 손을 잡고 PDCA에 기반한 디자인 분야별 현장실습 특화 모델을 운영 중이다.

▲ 계원창작상단 향기시리즈, 디퓨저와 캔들.

창업교육의 경우 기본, 향상, 심화, 예비창업가 등 총 4단계로 진행한다. 올해에는 3개 프로그램에 90명 참여를 목표로 실시했다. 또한 30건의 창업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졸업생들의 경쟁력 있는 사회진출도 돕고 있다.

최근 계원창작상단은 정부의 학교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기업에서의 실습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또한 학생들이 제품을 마음껏 창작, 개발해 볼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인터뷰] “자신이 개발한 제품이 출시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동기부여”
안수연 계원창작상단 책임교수·리빙디자인과 교수

- 계원창작상단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계원창작상단은 온·오프라인 창작가게, 창작카페, 창작상회 등 3개의 사업부서가 상호작용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모델이다.

창작가게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디자인 상품을 선별, 유통하는 큐레이션 커머스다. 학생들이 개발한 제품뿐 아니라 학생들의 시각으로 큐레이션한 제품들도 판매하는 창작상품 개발·유통 플랫폼이다. 지난달 학내 ‘갤러리 27’에 오픈했다.

창작카페 ‘계수나무’는 디자인 이벤트 진행으로 사람을 모으는 일과 음료·디저트를 개발·판매하는 ‘디자인 서브스크립션 카페’다. 디자인 상품 쇼케이스, 런칭쇼, 디자이너 팝업 스토어, 트렌드 워크샵 등을 진행하며 화훼디자인과 학생들이 개발한 식음료를 판매한다.

창작상회는 가족회사, 관련 산업체, 정부기관 등과 연대해 제품을 개발하는 산학협력제품개발과 유통채널 확대 플랫폼이다. 쉽게 말하면 특판 제품을 기획·납품해 이익을 취하는 전략사업부다. 계원창작상단의 주된 수익 창출 통로라고 보면 된다.”

- 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판매 제품 생산에 참여하나.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이뤄진다. 첫 번째는 수업결과물이나 졸업작품 중 상품성이 우수한 것을 선정해 시제품 생산 등 제품화 과정 전체를 지원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하나는 계원창작상단이 직접 기획하고 개발, 생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경우다. 물론 학생들은 이 과정에 현장실습이나 인턴십 등의 형태로 참여하게 된다.”

- 계원창작상단 설립·운영으로 인한 기대효과는.
“우리 대학은 현장실습이 필수과목이라 그동안 학생들의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러나 학교기업 출범으로 학생들의 현장실습이 용이해졌다. 이제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신이 개발한 제품이 상품화 돼 판매되는 것 자체로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동기 부여가 된다.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레 창업 인큐베이팅도 이뤄지리라 기대한다.”

- 앞으로의 계획은.
“학교기업 계원창작상단은 신개념의 보부상단이다. 조선시대 보부상단이 경제활성화를 주도했고 독립자금 마련에 기여했듯이 계원창작상단은 창작상품의 유통 비즈니스 모델로써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목표다. 현재 시각디자인과 교수들이 관련 기업들과 함께 창작상품 큐레이션 커머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브랜딩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남아있는 가장 큰 과제는 유통이다.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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