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 연세대 신임총장 기자간담회 21일 개최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제18대 연세대 신임 총장으로 선임된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교수·학생 창업 지원, 4000억원 재원 창출, 교수 질적 연구평가 도입 등 향후 대학 발전 계획을 밝혔다.

김 신임 총장은 21일 서울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답답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큰 꿈을 갖고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초석을 놓겠다"며 "연세대 국제화 전략 2단계로 학생들이 전세계 시장을 향해 취업하고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학생들의 고민거리인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상도 밝혔다. 김 총장은 "과거 대학생은 취업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학생들이 취업을 걱정하고 미래 불확실성에 불안해 하는 것을 접하고 있다. 전세금 마련, 결혼 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부분을 덜어주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세대가 학생들의 취업·창업을 선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지난 1년전부터 '창업학위'라는 과목을 운영해왔다. 그 경험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데 RC(레지던스컬리지·기숙형 대학)을 통해 학생들이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우게 하는 등 여러가지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의 한 전문가를 만났는데 연세대가 갖고 있는 좋은 창업아이디어를 세계화시킬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할 수 있는 회사를 통해 국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지원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 연세대 국제화 계획도 있다. 해외 취업을 지원, 전세계에서 연세대 동문이 많은 기업을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한 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안내해주면서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입시전형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대학 입학정책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라며 "대학 입시전형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입시 준비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몇 년 전부터 예고한다. 총장 개인의 철학으로 바꾸겠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언급했다.

논술 전형 역시 기존의 방식대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논술과 관련해 새로운 사교육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데 논술은 우리의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교수들에게 시간이 충분하다면 논술보다는 장시간 면접이 더 낫다고 본다"며 "우수한 학업능력과 올바른 인품, 남들과 다른 사고를 하는 학생을 고르는 입학정책 마련을 위해 여러 교수와 논의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원감축을 담보로 한 정부재정지원사업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표했다. 그는 "교육부가 정원을 줄이지 않으면 안되는 식의 정부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것이 옳은 교육정책인지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의 논문 평가 기준을 양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로 옮겨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장은 "교수들이 1년에 2~3편 가량의 논문을 써야 해 우선 연구성과가 잘 나오는 분야에 대한 논문을 쓰고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연구한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 아팠다"라며 "교수들이 정말 하고 싶은 연구를 하려면 양적 평가 비중을 줄여야  한다. 따라서 양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로 논문평가 방식의 중심축을 옮기겠다. 연대에서 질 좋은 논문, 세계 시장에서 상품화를 이끌 수 있는 논문이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약으로 발표한 4000억원 발전기금 유치에 대한 방안도 설명했다. 그는 "구글, 소니, IBM이 보유한 전체 특허 중 수익을 내는 특허는 전체의 1% 에 불과하다. 이 회사들은 특허 은행을 만들어 특허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고 있다"라며 "특허은행이 우리나라에 도입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연세대도 특허은행에서 벤처,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특허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아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세대에 재산을 기탁한 사람에게 연금과 노후를 보장해 주고 기탁자가 죽으면 남은 금액을 학교 기금으로 활용하는 등 기부연금 제도도 생각 중"이라고 언급했다.

김 총장은 지난 17일 연세대 제18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부터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부대학장, 행정대학원장, 사회과학대학장 등을 거쳤다. 임기는 내년 2월 1일부터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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