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할 때
[사설] 대학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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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어제 뜬 해 다르고, 내일 뜰 해 서로 다를 리 없겠지만 어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출발의 각오를 다진다.
새해를 시작하는 이 엄중한 시간 앞에서 대학은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 다시 한번 숙고하게 된다.

무엇보다 교육의 대계(大計)가 제대로 중심을 잡고 대학의 기본이 바로 서길 소망한다. 대학 본래의 이념과 가치를 구현하고, 역사와 사상의 향도가 되길 기대한다. 공리(公利)와 사욕(私慾)의 경계가 구분되고 구성원간의 쓸데없는 갈등과 마찰, 그로 인한 소모적인 대결과 반목이 사라지길 소망한다. 학문의 풍토가 진작되고 사도(師道)의 기강도 바로 서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학을 둘러싼 주변 여건은 녹록치가 않다. 지난해 해결되지 않은 채 넘어 온 갈등이 수두룩하다. 대학구조개혁법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중이고, 각종 재정지원사업에 휘둘려 대학들은 방향을 잃은 채 줄서기에 급급하고 있다. 불공정한 평가의 잣대는 대학 길들이기의 수단으로 전락했고, 불합리한 규제와 재정적 압박은 대학의 존립 자체를 흔들고 있다. 고용절벽 앞에 대학은 취업기관으로 내몰리며 학문과 전공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시작하는 프라임 사업 등은 대학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밖에 강사법, 총장 직선제, 사시존치 논란 등 각종 현안은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학령 인구 감소와 교육의 혁명적 변화는 이미 눈앞에서 시작됐는데 이에 대한 정책적 대비와 대학의 미래 좌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러나 이대로 대학이 표류해서는 내일의 희망이 없다. 주저하거나 뒷걸음칠 시간적 여유도 없다. 돌아보면 대학은 늘 도전적 과제에 직면해 왔고 넘어야 할 산과 맞닥뜨려왔으며 또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 각 대학 총장과 관련 단체장들도 올 한해 어려움을 지혜와 합심으로 극복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태범석 국공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거센 역풍에서도 배를 띄울 수 있는 지혜로 힘을 모아나가자”고 역설했다. 최성해 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은 “사학의 사기를 살리고 사학의 가치를 재인식시키는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하고 있다. 이승우 전문대학교협회장은 ‘‘2016년 전문대학은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정말 거듭나야할 때“라고 강조했으며 박영규 원격대학협의회 회장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변화에 맞서 나가자“고 촉구했다.

마침 본지는 지난해 말 UCN 프레지던트 서밋 콘퍼런스를 통해 모아진 대학 총장단들의 대정부 건의문을 황우여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에게 전달했다.
건의문은 대학들이 교육영토 확장을 실질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법 제도적 수요와 행정·정책적 지원을 하고 사학진흥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대학평가시스템과 평가기준의 개선이 필요하고 정치적 배경에서 출발한 반값 등록금 제도를 교육 현실을 반영해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9월 3일부터 12월 17일까지 4개월에 걸쳐 총장들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고민하며 도출해낸 결과이다. 그야말로 대학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요 간곡한 호소다. 정부는 이를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정책적 해결 과제로 우선해 대학 발전과 지원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은 올해도 대학 경쟁력 제고와 미래 방향 제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대학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데 전문 언론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힘을 보탤 것이다.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이다. 붉은 원숭이의 기운을 받아 올 한해 대학, 정부, 기업 등이 지혜과 재능을 발휘하여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나가는 소망의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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