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LINC, 지역경제 창조·혁신 선도하는 ‘W-LINC’ 표방

▲ 지난 LINC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Post-LINC 사업의 방향을 모색하는 ‘전문대학 산학협력 활성화 방향 포럼’이 21일 국회헌정기념관 열렸다.

[한국대학신문 천주연 기자] 지난 21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전문대학 산학협력 활성화 방향 포럼’은 산학협력의 현황 진단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발표, 논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이날 포럼은 교육부, 정부기관, 전문대학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은 공통적으로 일반대학에 비해 턱없이 적은 전문대학의 정부재정지원 규모를 지적하며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재정지원의 확대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유한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전문대학의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정부재정지원 현황과 과제’라는 발표에서 “R&D 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 미래부 등 다른 부처에서의 지원이 없다시피 해 전문대학은 교육부에서 받는 지원액이 전부인 실정”이라며 “교육부가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에 고른 비중으로 지원을 한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차원의 재정지원액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연구중심으로 대학구조가 형성돼 있지 않아 R&D 사업 활성화를 통한 자체 수익사업 운영이 어려운 전문대학에 70% 이상을 정부에서 재정지원을 해준다”며 “적어도 정부차원의 재정지원규모가 일반대학과 비슷한 수준까지는 끌어올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실제 중등교육의 경우 사립학교 임에도 교육인건비 부분에 대해 정부의 보조를 받아 공립학교처럼 운영되고 있다”며 “이런 방식을 전문대학에도 적용해보는 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일반대학 중심의 산학협력사업 설계와 구성도 문제다. 정부주도의 산학협력사업은 애당초 일반대학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으며 전문대학은 한 부분으로 들어가는 형태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대학에 특화된 형태의 사업을 별도로 구성, 설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대학 산학협력 현황 진단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정표 한양여자대학 산학협력단장도 “고등직업교육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산학협력에 기반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INC사업이 전문대학의 산학협력과 관련된 유일무이한 사업”이라며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LINC사업 관련 정부재정지원도 일반대학은 한 학교당 30~40억 원을 받은 반면 전문대학의 경우에는 4~6억 원 정도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나라 산학협력 전담관리기관인 한국기술산업진흥원에서 지난해 운영한 사업 가운데 전문대학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은 별로 없었다”면서 “대부분의 사업이 일반대학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며 범정부적인 차원에서의 전문대학 특성에 맞는 사업 설계를 요청하기도 했다.

Post-LINC사업으로 지역경제 창조와 혁신을 선도하는 다양한 산학협력모델을 창출해나가는 ‘W(World class)-LINC'를 표방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 전문대학 LINC사업의 주안점이 양적 성과 도출과 공통가치 확보’였다면 Post-LINC사업에서는 질적 성과 제고와 대학별 특성화에 주안점을 두자는 것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산학일체형 대학체제 구축운영 △산학융합교육체제 구축운영 △산학협력기반 기업지원 활성화 △산학협력 브랜드 발굴·육성 △산학협력자립화 기반 구축 및 역량 강화 △글로벌 산학협력 기반 구축 및 역량 강화 등 여섯 가지 사업영역이 제시됐다.

이외에도 △R&D 기반의 기술지주회사 설립 △일부학과·계열 중심이 아닌 대학본부 차원의 추진체 구축 △권역별 전문대학형 산학협력중개센터 설치 △인문사회·보건·예체능 등 비공학계열로의 확대 △중소기업중심의 산업체맞춤형 직무교육 △산업체 여건과 특성을 고려한 사업설계 등이 Post-LINC사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거론됐다.

이상돈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과장은 “오늘 논의된 내용 중 좋은 방안들이 많다. 그러나 이를 실행할 구체적인 사람과 조직에 대한 고민 없이 프로그램만 쌓는 것은 지속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현재도 전문대학 교수 일인당 맡고 있는 업무강도가 높은데 어떤 유인책을 사용해 이끌어가게 할 것인가, 산학협력단의 높은 비정규직 비율로 인한 전문성 결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등을 통한 산학협력단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대학의 Post-LINC사업으로 R&D 기술개발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다만 국회와 예산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전문대학만의 R&D 모델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전문대학 재정지원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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