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SW 육성계획 박차…전문가 '단기 성과 집착 말아야'

[한국대학신문 신나리·이한빛 기자] 정부가 올해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6곳을 추가로 선정하기로 하며 SW 육성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초 미래부는 올해 5곳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을 밝혀왔으나 1개가 늘어난 6곳을 추가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는 SW중심대학을 조기 확산하려는 미래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소프트웨어 전공자는 해마다 줄어들고, 전공 졸업자 취업률도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정책과 현실의 엇박자를 두고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력양성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프트웨어 전공졸업자수는 2011년 3만6010명에서 해마다 줄어 2014년 3만1554명으로 12.3%가 감소했다. 소프트웨어 전공학과의 커트라인과 경쟁률도  하락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펴낸 ‘소프트웨어 인력실태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공졸업자 수는 2011년 이후 해마다 감소했다. 2012년에는 졸업자수가 3만4743명으로 줄었고, 2013년에는 3만3464명으로 또 다시 감소했다.

전산컴퓨터공학, 정보통신 분야는 취업률도 감소 추세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분야는 응용소프트웨어 분야 취업률만 2011년 59.2%에서 2014년 61.6%로 늘었다. 전산컴퓨터공학 분야는 64.7%에서 60.5%로, 정보통신 분야는 65.8%에서 63%로 줄었다.

반면 정부는 2014년 국정과제로 'SW 중심사회' 선포한 이후 지난해 처음 ‘SW 중심대학’을 선정하는 등 인력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해 △가천대 △경북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아주대 △충남대 8곳을 SW중심대학으로 지정한 바 있다. 선정된 대학은 1차 사업연도에 6억~10억원을 준비자금으로, 2~6차 연도에 연 평균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외에도 대학은 SW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전공학과와 신입생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기업에서 필요한 현장접목형 과목도 도입한다.

SW 재능을 가진 학생이 쉽게 대학에 가는 방안도 마련됐다. 국민대, 숭실대, 아주대 3개 대학은 2016년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활용해 SW 분야 전공학과 신입생 수를 확대했다. 2017학년도 이후에는 특기자전형 신설 등을 통해 SW에 재능있는 학생들이 대학에 갈 수 있는 경로가 더 다양해진다.

카이스트는 2017년부터 SW 부문 영재를 선발하기 위한 특기자전형을 신설해 운영하며, 국민대, 숭실대, 한양대에서도 2018학년도 이후 SW분야 우수학생을 위한 특기자전형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W 전공 인력 확충도 중요하지만 비전공자에게도 소프트웨어와 관련 교양과목을 확대하는 등 기초교육을 튼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원 역시 단기책에 그치거나 눈 앞에 성과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인력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병희 아주대 소프트웨어 융합학부교수는 “소프트웨어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다른 곳에 활용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학에서도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는 공동체적 인식이 필요하다”라며 “소프트웨어를 전공하지 않은 대학과 교육을 공유하고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충북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역시 “시설 확충을 비롯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기초교육을 한다고 하면 학내에서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전문가가 되겠다 하는 인재 영입, 특기자 전형도 활성화하기 위해 입시제도에 반영하는 것도 활성화 시키는 등 대학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성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강수용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SW관련 인재는 기존의 배출하는 방식부터 바뀌면서 그 결과가 몇 년 뒤에 나타난다. 2~3년 전부터 이걸 시작했다고 해서 당장 성과가 나타나진 않는다”라며 “대학에서 SW 중심대학 사업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만큼 결과는 최소 3~4년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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