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한서대, 부산-부경대, 제주-제주대 등 운영비·인프라 제공 계획

오는 19일 후보지 최종결과 발표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국제 수산 전문인력 양성 교육기관인 세계수산대학 유치전이 충남, 부산, 제주 3파전으로 압축됐다.

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진행된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 대상 ‘세계수산대학 후보지 선정을 위한 공모’ 마감 결과, 충남과 부산, 제주 등 3개 지역이 유치희망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초 거론됐던 전남과 인천은 후보지 선정을 포기했다.

한국수산개발원은 '유치지역심사 위원회'를 구성해 2~3일 서류심사, 4일 프로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15일부터 17일까지는 제주, 부산, 충남 순으로 각 지자체 현장 실사를 진행한다. 19일 최종 입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지가 선정되면 해양수산부는 오는 7월 FAO수산위원회와 12월 FAO 이사회를 거쳐 2017년 7월 FAO 총회에서 세계수산대학 설립 안건을 최종 승인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FAO 세계수산대학 설립 입지선정 심사기준은 △지원계획 △수산교육 및 R&D인프라 △국제협력 역량 △입지환경 등으로 지자체의 ‘재정건정성 및 자금조달 계획’ 등이 가장 큰 배점을 차지한다. 최종 선정된 지자체는 FAO 세계수산대학 소요건물 및 부지와 함께 소요 운영비의 50%, 즉 매년 35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충남은 유치 후보지로 ‘한서대 태안캠퍼스’를 선정했다. 충남도는 ‘해양수산분야 인력양성 지도’ 관점에서 국토균형발전을 꾀하고, 대중국 연구 등 글로벌 경제동향 측면에서도 세계수산대학이 충남에 자리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주는 지난달 28일 제주도의회, 제주대 등과 연구장비 및 시설물 공동활용, 행정지원 등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세계수산대학 유치 조건인 연간 대학 운영비 중 절반인 35억원을 지원하고, 대학발전 기금으로도 10년 간 매년 1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세계수산대학 본관으로 옛 탐라대 부지를 매입후 무상사용토록 제공하고, 연구시설은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과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의 협력사용을 제시했다.

부산은 세계수산대학 유치를 가장 먼저 공들인 지역이다. 지난 2012년 부산발전연구원의 연구용역을 통해 세계수산대학의 설립 및 유치 방안을 해수부에 건의한 바 있다. 옛 부산수산대인 부경대의 연구·시설 등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은 부경대,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혁신클러스터 입주기관, 공동어시장 등 400여개의 수산기업체가 몰려 있어 입지 최적지란 주장이다.

세계수산대학은 개도국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매년 석사 90명, 박사 10명을 선발하고 △양식기술학부 △수산자원관리학부 △수산사회과학학부 등 3개 학부를 중심으로 대학원 과정을 운영한다. 총장을 포함해 10~15명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총 33명의 교원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세계수산대학은 국제대학으로서 우리나라 고등교육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해수부는 세계수산대학 국내 설립을 위해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세계수산대학설치법(가칭)’ 등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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