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 심포지엄 개최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더 이상 자기 전공 안에만 갇혀서는 안 된다. 미래를 위한, 학생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대학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교양교육이 발전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가천대는 3일 가천관 대강당에서 ‘21세기 대학 교양교육의 뉴 패러다임 모색’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가천대가 3일 ‘21세기 대학 교양교육의 뉴 패러다임 모색’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대학 교양교육의 위상과 운영사례, 진행방향 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열렸다. (사진 = 가천대)

■ 교양교육, 분야 간 연결로 이어져야 = 손동현 한국교양기초교육원장은 ‘교양교육의 새로운 위상’이란 주제의 기조 강연에서 “대학 교양 교육의 목적은 필요한 지식을 쌓고 올바른 인식의 틀을 정립해 건전한 가치관을 확립시키는 개념을 넘었다”며 “이제는 각 분야를 연결하는 ‘지적 연결지평’이 필요한 사회가 됐다”고 주장했다.

‘지적 연결지평’은 전문 영역 사이를 연계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과정을 뜻한다. 손 원장은 “이러한 능력을 확대해 넓은 안목을 확대하고 각 영역에 대한 지식을 높일 수 있다”며 “교양교육을 통해 깊은 통찰력과 넓은 조망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교양교육의 발전에 대해 그는 “교양교육은 기초학문 분야를 탐구하는 과정으로 가고, 전공교육은 직업교육 지향적 성격이 짙은 응용학문 분야의 교육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기초학문 분야에서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을 철저히 구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는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인문학적 가치를 강조한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은 인간과 세계를 폭넓게 이해하고 문제의식을 키움과 동시에 교양과 전공교육을 연계해 교양교육이 전공 능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유정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학장은 “올해는 교양학점 체계와 교과구조를 수정하고 학생이 자율교과를 설계하는 독립연구 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연세대 학부대학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RC) 교육과정의 도입에 대해 설명했다. 2013년 처음 실시한 연세대 RC과정은 1학년 신입생들이 송도캠퍼스에서 1년 간 기초교양 교육 중심의 학습을 거친 후 2학년 때부터 신촌캠퍼스에서 전공교육을 수강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김은정 연세대 교수는 “초창기에는 RC과정에 대한 학생들과 동문 사이의 반발이 거셌다”며 “시범 운영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토대로 RC과정을 실시한 결과 학생들의 학습 능력과 만족도가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학생이 필요로 하는 교양교육 필요해 = 최근 교양대학의 명칭을 바꾼 가천대는 리버럴아츠칼리지의 가능성과 앞으로의 운영방안을 공유했다. 리버럴아츠 칼리지는 기초교육의 혁신을 중심으로 교양교육 과정을 새로 구축했다. 특히 13개 단과대학을 4개의 커뮤니티로 합친 바람개비 형 모델을 만들어 리버럴아츠 칼리지가 교과과정의 허브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인성교육 과정을 강의 중심과 실천 중심의 과정으로 개편해 가천대 인성교육의 목표인 생명존중과 나눔실천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선구 가천대 교수(생명과 나눔센터장)은 “실천위주 교육과정은 대학 내의 관심 못지않게 학생들의 수요로 인한 바텀 업도 큰 영향을 끼쳤다”며 “학생 설문조사 결과에서 92.6%가 실천위주 교육과정 강화를 요구하는 응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학생 중심의 교양과정으로 변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했다. 김은정 교수는 “가천 리버럴아츠 칼리지가 성공하려면 이 과정이 아니면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을 고려하고 연구해 교육과정으로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구성원들과의 공감대 형성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미 가천대 리버럴아츠칼리지 학장은 “교양교육의 발전에 가장 중심축은 학생중심 교육프로그램이다.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현재의 교수중심 사회에서 학생이 필요로 하고 알고자 하는 것을 교수들이 충분히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뒷받침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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