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취업할래?”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대학생들이 꼽은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과 함께 대학생 14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5.8%가 이 말을 꼽았다고 5일 밝혔다.

2위는 “살 빠졌네(살 쪘네)” 등과 같은 ‘외모지적 발언’(18.6%)이 차지했고, ‘사귀는 사람 있니?’(14.5%)와 ‘네 전공을 살리면 어디로 취업하니?’(13.4%), ‘공부 잘하지? 어느 대학 다니니?’(9.1%)가 차례로 설에 듣기 싫은 말 5위 안에 올랐다.

설 명절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대학생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설날이 기다려지느냐’는 잡코리아의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4%가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반갑고 기다려진다’는 응답은 18.7%에 불과했으며, 이의 약 2배에 가까운 32.9%가 ‘설날이 부담스럽고 기다려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이 명절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로는 ‘아직 번듯하지 못한 내 처지 때문에’라는 답이 2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통비 및 선물 등 설 경비에 대한 부담’(21.4%)과 ‘친지의 안부·잔소리를 들을 생각에’(19.5%)가 각각 명절을 부담스럽게 만드는 이유 2, 3위에 꼽혔다.

그밖에 ‘취업 및 학점에 대한 부담’(9.1%), ‘명절 음식준비 등 일할 생각에’(9.0%), ‘무료하고 할 일 없는 긴 시간 때문에’(3.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명절에 친척들이 만나는 자리에 참석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대학생의 37.1%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듣기 싫은 말을 듣게 될까봐’(29.9%)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평소 친척들과 왕래가 없어서’(26.0%), ‘현재 나의 상황이 자랑스럽지 못해서’(23.1%)가 뒤를 이었다.

실제로 응답자의 65.0%는 ‘명절에 만난 친척어른의 안부 인사에 마음이 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안부인사에 마음이 상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남학생(58.5%)보다 여학생(68.0%)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77.5%는 ‘귀향 대신 알바를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명절에도 알바를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 푼이 아쉬워서’(27.5%)가 가장 많았다. ‘불편한 자리나 친척들을 피할 수 있어서’(22.8%),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돈이라도 벌면 좋을 것 같아서’(21.4%) 등도 명절에 알바를 고려하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