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해양수산부가 국내 설립을 추진하는 있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소속 세계수산대학 국내 입지 결정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 유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제주도와 해수부 등에 따르면 이달 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세계수산대학 유치 희망 신청을 받은 결과 후보 입지가 제주와 부산, 충남 등 3곳으로 압축됐다.

제주는 옛 탐라대, 부산은 부경대 대연캠퍼스, 충남은 한서대 태안캠퍼스를 각각 세계수산대학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의 공무원 등 수산 인력을 대상으로 수산정책과 양식기술, 어촌개발, 자원관리, 유통가공 등 5개분야에 전문 지식을 가르치는 석·박사과정의 교육기관이다.

앞서 해수부는 2012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세계해사대학(WMU)을 벤치마킹한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스웨덴 말뫼에 있는 세계해사대학은 국제해사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특수목적 교육기관이다.

해수부는 세계 수산지도자의 산실이 될 세계수산대학이 국내에 설립되면 국제수산기여국으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자체는 세계수산대학 건물·부지 제공은 물론 10년간 연평균 70억원쯤으로 추산되는 대학 운영비의 절반을 부담해야 한다.

제주도는 옛 탐라대를 사들여 무상 제공하고 연구시설은 도 해양수산연구원과 제주대 해양과학연구소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 운영비 외에도 10년간 해마다 10억원 이상 대학발전기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기금은 관계기관 출자나 후원금 모집을 통해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해수부는 지난 2~4일 서류·프레젠테이션 심사에 이어 오는 15일부터 3일간 현장심사를 진행한 뒤 19일 최종 입지를 발표한다.

해수부는 국내 후보입지가 결정되면 해당 지자체와 함께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위한 국내외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9월 FAO와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위한 상호협력 의향서(LOI)를 맺었다. 12월에는 FAO 이사회에서 세계수산대학 설립 안건이 공식 보고됐다.

해수부는 내년 7월 FAO 총회에서 대학 설립을 승인받고 개교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