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곤 기자

참으로 특이한 경험이었다. 기자가 취재를 하면서  만난 수 많은 TLO(기술이전전담조직) 전문가들은 정부의 산학협력 사업을 하나같이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등교육지원사업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다른 정부 사업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에 어리둥절하기까지 했다.

산학협력의 최전선에서 대학 기술이전과 사업화의 발전를 위해 몸이 부서져라 뛰어다니는 실무자들의 모습도 예사롭지 않았다. 

일을 대하는 눈빛은 격렬하다 못해 치열했고 잠시 말을 건내는 기자에 머문 미소에는 정직하게 땀흘려 일한 노동자의 자긍심이 담겨 있었다.  

기자가 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였다. TLO를 지탱하고 있는 원동력도, 일하는 사람도, 성과도 결국은 10여년간 고통과 실패를 함께 겪고 넘어온 나와 내 옆의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말인듯 싶었다.

지난 20~22일 제주도에서 열린 2016 기술이전·사업화 애뉴얼 콘퍼런스(카우텀 워크샵)에 취재차 참석했다. 전국 각지의 64개 회원 대학의 TLO와 기술지주회사 전문가들, 출연(연) 등의 관계자 482명이 모인 자리였다.

아침 9시부터 저녁 12시까지 타이트하게 짜여진 교육 프로그램에는 뜨거운 열정이 가득했고 후발대학으로 대학 기술이전과 사업화에 뛰어든 한 대학 관계자의 목이 메이는 사례 발표 때에는 그 누구 할 것 없이 뜨거운 박수 갈채와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어려움을 함께 넘어온 손을 맞잡은 동지였다. 

국내 산단의 역사는 2003년 산촉법의 시행과 함께 시작한 이후 약 10년이다. 1980년에 미국의 바이돌법의 시행과 더불어 시작한 외국 대학의 산단 역사에 비해 20년의 갭을 가지고 있다.

20년 늦게 시작했지만 정부와 TLO 전문가와 기술지주회사 전문가들이 뜻과 땀을 모아 속도감 있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지난 10년이 산단의 토대를 갖추는 단계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성장을 완숙시키는 단계라 할 수 있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한국의 대학 산단들이 스탠포드대나 워털루대, 알토대처럼 기술이전과 사업화의 재정 수익이  대학재정의 2배를 뛰어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학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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