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투자·성공기업 네트워킹 등 창업지원 앞장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대학의 창업교육센터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창업에 필요한 교육과 기업가 정신을 학습시키는데 역할이 국한되었던 센터는 현재 창업 투자, 창업 성공기업과의 네트워킹까지 담당하며 산학협력의 큰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동문들의 지원으로 설립된 한양대 글로벌 기업가센터는 동문 창업 지원부문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양대는 동문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준비하는데 겪는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창업에 성공한 동문들이 직접 나서 창업과정을 개설했으며 6개월의 창업 공간을 제공하는 등 지원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4년 간 200여명의 동문이 창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센터는 창업 교육과 투자를 일원화했다. 외부 기업인들을 초빙해 현장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으며, 창업 보육 차원에서 공간 제공과 커머스몰을 분양하고 있다. 창업 투자의 지원을 위해 동문과 외부의 지원을 받는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 창업지원단은 1998년 창업보육센터로 출발했다. 기업 중심의 창업 보육에서 학생 중심의 창업교육으로 커리큘럼을 확장했다. 학과 전공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들을 수 있는 창업 강좌는 기업가 정신 함양, 아이디어 발굴, 창업 등의 5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학생들은 관심 있는 단계에 맞춰 수강할 수 있다.

초기 창업 기업과 창업에 성공한 기업을 연결하는 멘토 제도는 기업들의 체계적인 성장을 돕고 있다.

카이스트는 기업가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가정신 연구센터를 통해 부전공과 복수전공을 개설했으며, 기업가정신과 경영에 대한 이해를 교육하고 있다. 기술경영 전문대학원에선 기술을 사업화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학은 창업 실패와 재도전에 대한 연구를 2013년부터 미래부와 중기청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교재로 만들어 창업기관과 예비 창업자, 재도전자들에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국민대는 창업지원단·창업교육센터·창업보육센터·창업대학원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링크사업 운영과 함께 2년 전 개설된 창업교육센터에는 유명 창업가와 투자 전문가들이 상근하며 창업자에게 멘토링과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은 창업 교육과 기업가 정신 교육을 필수 교양과목으로 지정해 운영중이다. 창업대학원 학생들이 강의를 담당하며 중고교생에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창업대학원에서는 창업교육, 창업보육 투자 전문가 양성, 벤처링 등의 과정이 개설돼 있다.

각 대학들은 창업교육센터가 앞으로 학생 중심의 교육과 지원을 중심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글로벌 기업가센터 구태용 팀장은 “동문들과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창업하는 팀 빌딩을 운영하고 있다”며 “창업자가 자신의 아이템을 버려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좋은 창업 팀원 구성과 지원을 통해 단점을 보완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수 카이스트 교수는 “학생들에게는 당장의 창업을 위한 실무적 교육보다 창업의 설계를 올바로 할 수 있도록 간접적인 경험과 준비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에 맞는 콘텐츠 개발과 창업 실패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종훈 국민대 교수는 “학생 창업은 단기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실질적인 창업 연결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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