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이 국제 입찰 수주한 것 드문 일”

▲ 전북대 서준호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150KVA급 고출력 RF 플라즈마 Pilot 시스템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전북대(총장 이남호)는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이 국제 입찰로 발주한 32억원 규모의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소각/용융용 메가와트(MW)급 플라즈마 토치 시스템’ 운영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전북대는 지난 11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총 31억8600만원 규모의 사업 운영 주체 계약을 체결했다.

전북대는 “국내 대학이 한국수력원자력  국제 입찰을 수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이 산업 현장의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에 실제 활용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사업수주의 배경에는 서준호 교수(공대 양자시스템공학과)팀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고출력 RF 플라즈마 토치 시스템 기술’이 있었다.

이 기술은 서 교수팀이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기술료 사업을 통해 지난해 국내 최초로 150KVA급 고출력 RF 플라즈마 Pilot 시스템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해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MW급 DC 플라즈마 및 100kW급 이상 고출력 RF 플라즈마 토치 시스템의 국산화에 성공해 세계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 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해 기동 및 정지가 쉽고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섭씨 1만도에  이르는 초고온 화염을 MW급 출력 규모로 발생시켜 기능성나노소재 개발뿐만 아니라 가연성 및 비가연성 폐기물이 섞여 있는 각종 혼합 폐기물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 설비가 본격 상용화되면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되는 중·저준위 폐기물의 처분 부피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순간적으로 소각·용융시키는 폐기물처리 공정에 널리 활용될 수 있어 향후 신소재 개발, 에너지, 환경 문제의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준호 교수는 “이번 한국수력원자력(주)의 고출력 플라즈마 토치 시스템 국제 입찰 수주로 설비 구축 후 진행되는 실증시험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이 검증되면 향후 신소재 개발과 더불어 환경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수원은 물론 대기업과 전문 연구기관에서도 관련 분야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원자력 및 환경 산업분야에서 좋은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