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스코, 다음, 한국 IBM, 마이크로소프트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고학력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은 삼성전자, 포스코, 다음, 한국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시가 창간 13주년을 맞아 실시한 대학생 기업 이미지 조사 결과 분야별로 우수 기업에 선정된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나름의 조건과 특성을 바탕으로 세계 초우량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배경과 이유를 조명해본다. ● 삼성전자 : 취업- 국제 경쟁력- 사원 복지 부문 3관왕 국내 대기업 중 취업과 국제 경쟁력, 사원 복지 부문에서 선호도 1위의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삼성전자는 우선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는 자체 모토를 사회 저변에 인식시키는데 성공한 기업이다. 특히 인재 개발을 우선하는 사내 교육 시스템과 업적 평가를 통한 철저한 능력주의 인사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부러움의 대상이 될 정도. 여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세계 1위 기업답게 자신감으로 축적된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IMF 체제 이후 명멸해 가는 거대 기업들의 실제를 지켜본 학생들로서 단연 취업 1순위 기업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을 요소들이다. 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장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홈, 모바일, 오피스 네트워크라는 3대 사업구조와 반도체, LCD등 핵심 부품 분야에 집중된 사업 역량의 조화는 세계가 인정하는 초우량 기업으로서의 이미지와 성장 가능성을 충족시키는 필요조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영구조는 IT산업의 둔화로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기 분야의 세계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 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3/4분기에만 영업이익 1백82억, 순이익 4천2백억원의 실적을 낼만큼 건실하다. 매출 구성에서 해외부문이 75%를 차지할만큼 해외 46개국에 25개 현지 공장과 59개 마케팅 거점을 확보하고 7개 지역별 자율경영 체제를 통해 안정적 고용을 창출하는 한편 현지 부품 조달 확대 등을 통한 세계화 전략을 구사해 나가는 것도 미래 지향적 기업 이미지를 심는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매년 총 매출액의 5%가 넘는 비용을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성과 상여금을 통한 이익분배와 특별 인센티브 제도 정착, 모 그룹의 명성을 바탕으로 한 각종 부가 서비스 혜택 등은 복리 후생분야에서도 단연 앞서 가는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밖에 환경보호에서부터 문화·예술, 각종 사회 공헌 활동 지원 등을 통해 풍요로운 미래 와 조화로운 세상을 추구한다는 기업 정신을 심어 나감으로써 지칫 특정 기술분야 전문가 집단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이미지를 바꾼 것도 대학생들로부터 호감을 얻은 요소로 평가된다. ● 포스코 : 사회공헌도 뛰어난 국가 중추 기업 올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부상한 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사회공헌도에서 최우수기업으로 뽑힌데 이어 국제경쟁력과 사원복지분야에서도 2위를 기록한 경우.. 포스코가 이처럼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비결은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철회사라는 점. 또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카피처럼 지난 30여년간 국가 기간망 건설과 지역 발전 견인이라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온 결과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 68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포항과 광양에 제철소를 건립하면서 이 지역을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탈바꿈시켰으며, 포항 스틸러스 축구단과 전남 드래곤즈 축구단 운영, 포항과 광양에 축구 전용구장을 건설하는 등 한국의 체육진흥에도 기여해 왔다. 제철소의 주택단지 내 편의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영화나 연극 등 각종 문화행사와 여가선용 공간으로 활용한다거나 서울의 포스코센터에서는 오케스트라 콘서트와 포크가수 공연 등을 열고 있는 것도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려는 포스코의 기업정신과 무관치 않다. 포스코의 사회 공헌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사내 각 부서가 포항과 광양의 지역주민과 자매결연을 맺고 소년, 소녀 가장 돕기와 소외계층 도와주기, 농번기 일손 돕기 등의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지역업체에 대한 공사발주 등을 확대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때문에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 지 1년을 맞은 포스코가 그간 해온 것처럼 기업과 지역사회의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형성해 지역사회 동반자로 성장하는 한 앞으로도 당분간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대학생들은 포스코를 여전히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 ● 한국 IBM-가장 취업하고 싶은 외국계 회사 대학생들이 외국계 기업 가운데 취업 선호도 1위로 꼽은 한국 IBM은 IBM이 1백% 투자한 자회사이자 현지법인이다. e-비즈니스의 맏형격인 한국 IBM은 우수한 정보기술서버제품과 관련 소프트웨어, 서비스, 아웃소싱, 리눅스, 금융지원 등을 주요 사업분야로 하고 있으며 최고의 기술과 가장 많은 고객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특히 한국 IBM은 개인용 컴퓨터에서 워크스테이션, 유닉스 제품, 중소형 범용 서버, 메인프레임, 스토리지, 프린터, POS 등 모든 종류의 서버제품라인과 이들 서버제품들을 운용할 수 있는 자체 운용시스템을 고루 보유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아웃소싱, 웹기반의 제반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한국 IBM이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분야는 고객의 대용량 트랜잭션 및 데이터,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통합을 겨냥한 e-Infrastructure 분야. 고객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e-Innovation 분야와 운영의 효율성과 엔드 투 엔드 프로세스 통합을 겨냥한 e-Integraton 분야도 신경을 쓰는 분야다. 한국 IBM의 강점은 이처럼 고객이 e-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는데 필수적인 시스템의 고가용성, 확장성, 안정성, 보안 및 업계 표준을 지향하는 제반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이를 고객에게 전문성 있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외국계 회사의 일반적 특징인 주 5일 근무와 각종 복지 혜택 등이 대학생이 선호 기업으로 꼽은 또 다른 이유로 분석된다. ● 마이크로소프트 -첨단 기술력이 뛰어난 대표 주자 대학생들이 첨단 기술력이 뛰어난 1위 기업으로 꼽은 마이크로소프트는 201세기 컴퓨터 혁명의 선두에 선 빌게이츠를 빼놓고는 설명되지 않는 기업. 사실 창립자 빌 게이츠와 폴 알렌이 25년 전 모든 책상에 컴퓨터를 놓겠다는 비전을 최초로 제시했을 때 이를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실천해 가면서 고가의 메인프레임과 전문가만이 운용할 수 있는 맞춤형 대형 소프트웨어가 주류를 형성하던 당시 산업계는 큰 충격과 함께 시장 재편이 불가피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처럼 저렴하고도 방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한 최초의 소프트웨어 업체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공급하는데 주력한 것이 기업 성장의 비결이다. 다시 말해 웬만한 손목 시계보다 저렴한 운영 체제, 수십명이 투입되어야 할 작업을 한 사람이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생산성 높은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지식의 세계로 고객들을 안내하는 저렴한 인터넷 서비스 등과 같은 제품들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커뮤니티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이유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PC의 85% 이상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영향력도 막강한 상태. 그러나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 전략은 크게 달라졌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은 오피스와 같은 범용 생산성 애플리케이션과 원도우즈 초기 버전과 같은 운영 시스템에 크게 의존했지만 지난 5년간 중형 및 대형 엔터프라이즈 기업들의 주요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로까지 부상하고 있는 것.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들은 경쟁 업체의 절반 가량의 가격에 세 배 이상의 성능을 제공함으로써 서버 시장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전으로 제시한 이른바 닷넷(.NET) 방식으로의 전환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과 컴퓨터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바꾸게 될 컴퓨팅에 관한 광범위한 비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은 물론 시장 판도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 다음 커뮤니케이션- 벤처정신 뛰어난 기업 무료 메일 서비스를 시작으로 각종 금융정보와 온라인 쇼핑 등을 제공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95년 설립 이후 4년만에 코스닥에 상장될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포탈 업체로 성장한 벤처기업의 대명사다.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다음 카페 운영을 비롯 생활정보 문화 오락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젊은층에 어필하고 있는 다음의 최대 장점은 ID를 부과한 정식 회원이 1천5백만명을 넘을만큼 네티즌들이 즐겨찾는 사이트란 점. 벤처 특유의 젊음과 도전 정신이 있다는 것도 대학생들이 우수기업으로 꼽은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다국적 인터넷 조사업체인 넷밸류가 아시아 5개국 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장 많이 이용한 웹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다음은 도달률에서 83.4%를 기록, 야후의 77.7%보다 앞섰으며 도달률과 방문자수, 웹사이트에 머문 시간 등의 산술평균값인 종합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다음을 찾는 하루 방문객 페이지뷰가 1억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다음은 인터넷 쇼핑몰과 광고수익의 호조로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백43% 증가한 1백37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할만큼 비교적 건실한 경영구조도 가지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벤처업계에 대한 시각 변화로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다음의 경영진은 매출 다각화를 위한 전자상거래와 e-메일 뱅킹 서비스, 이달말부터 예상되는 대용량 이메일 수수료 부과 계획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세계적인 토탈기업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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