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본 학자, 연구기관 배포 예정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연세대가 파른본 '삼국유사' 교감본을 발간했다.

파른본 '삼국유사'는 연세대 사학과에 재직했던 고(故) 손보기 교수가 소장해왔다. 2013년 손 교수의 유가족이 연세대 박물관에 기증했고, 2015년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1천866호로 지정됐다.

파른본은 조선 초기 판본으로 특히 파른본 '왕력'은 임신본의 착오와 혼란을 교정할 수 있는 정확한 내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려진 삼국유사 조선 초기본은 학산본, 범어사본, 석남본, 니산본, 조정업본, 파른본 6종이다. 대부분 결락부가 있지만 파른본은 왕력, 권1, 권2에 결락 없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 그동안에는 조선 초중기에 발간된 임신본이 학계에서 많이 활용됐다.
 
이번 교감본에는 원본을 그대로 축소한 영인(影印)과 더불어 하일식 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임신본과 대조해 현대 활자로 글자를 정정하고 글자가 다른 곳에 설명을 다는 작업을 진행한 버전이 함께 실려 있다.
 
연세대는 "그동안 공개된 조선 초기본은 범어사본(권4·권5) 뿐이어서 이번 파른본(왕력·권1·권2) 공개는 학술적 의의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라며 "기증자의 뜻에 따라 교감본을 관련 학자와 연구기관에 배포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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