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 치유에 뒤늦게 나선 서울대

전문대학 특성화로 활로 찾아야 

정부가 경쟁력있는 특성화 전문대학만큼은 지원을 크게 늘려서 활로를 터주기로 했다.
학생수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신음하고 있는 전문대학에게는‘가뭄에 단비’라고 생각한다.
교육부는 올해 2972억원을 지원해 전문대를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육성하는‘2016년 특성화 전문대학육성사업 기본계획’을 지난 24일 발표했다. 1주기 성과를 평가해서  미흡한 대학은 탈락시키고 11곳 가량의 대학을 새로 선정해 최대 90곳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학업과 직무간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주문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사회 맞춤형’학과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이준식 부총리가 지난달 열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약속한 바 있다.
이 부총리는“전문대학들이 사회맞춤형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전문대학 특성화사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학이 가장 잘 할수 있는 특기를 선택해 가르치는 것이 ‘특성화’교육이다. 전문대학은 4년제 일반대학과는 달리 학생들의 꿈과 끼, 흥을 살리는 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대학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대학에서 배운 내용과 산업현장의 직무와의 미스매치를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똑같은 획일적 교육보다는 대학, 학과 특성에 따라 맞춤식 교육을 해야 한다. 
1주기 사업 중간평가 결과를 보면 특성화대학의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률, 현장실습 이수율 등 모든 지표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 진다.
그러나 30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부실운영이 되지 않도록 중간평가 등 철저한 관리감독이 뒷따라야 한다. 

 

서울대病 치유에 뒤늦게 나선 서울대

지난해말 19살짜리 서울대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한 수재인 이 학생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저계급론‘을 유서로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근 5년간 평균 1~2명에 그치던 서울대생 자살이 지난해 5명으로 늘었고 심리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야심찬 꿈을 갖고 새내기 생활을 시작하지만 예상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 순간 열등감에 휩싸이면서 외톨이가 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연이은 자살 사태에 위기를 느낀 서울대가 이른바‘서울대병(病)’을 앓는 학생들에 대한 치유에 발벗고 나서 늦으나마 다행이다.
‘서울대병’은 서울대생들이 완벽주의 성향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증상이다.
서울대는 심리상담 전문기구인 대학생활문화원 산하에 ‘SNU 위기대응위원회’를 신설하고 학생들의 어려움을 즉각 해결해주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전교생을 분류해서 위험군에 속한 학생들을 특별관리하고 상담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신년사에서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정신적 안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학생의 정신건강을 위한 배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총장도 서울대병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으로 볼수 있다.
자존심이 강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서울대생은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심리적으로 연약한 측면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가의 최고 동량인 서울대생들의 덧없는 희생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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