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반값등록금보다 더 큰 명성 얻는 대학으로 도약할 것”
[심층대담]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반값등록금보다 더 큰 명성 얻는 대학으로 도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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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교 100주년 준비하며 자유융합대학, 평생교육원, 보건대학원 등 추진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반값등록금은 최근 몇 년간 대학가를 관통한 키워드 중 하나였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원천적으로 줄여준다는 의미에서 반값등록금이 주는 메시지는 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서울시립대가 있었다. 지난달 22일에는 반값등록금의 출발을 알렸던 2012학번들이 첫 졸업식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시립대 총장으로 취임한 원윤희 총장은 반값등록금 대학이라는 프레임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며 2018년 개교 100주년에 걸맞은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인재들을 길러낼 것을 천명했다.

- 취임한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일을 되돌아본다면.
“지난해 3월 총장으로 취임하며 대학의 비전을 학내 구성원과 논의한 결과 ‘배움과 나눔의 100년, 서울의 자부심’으로 결정했다. 대학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서울시민과 서울시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시대정신과 시민정신을 갖춘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를 선도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적 연구 활동과 함께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는 따뜻한 나눔 활동을 실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또 서울시립대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립한 ‘서울시립대 발전계획’을 지난해 10월 수립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지난 졸업식은 반값등록금 세대의 첫 졸업식이었다. 사회에서는 아직도 반값등록금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평가한다면.
“2012년 시작 이후 다양한 효과를 낳았다. 먼저 대학 이미지가 많이 올라갔다. 서울시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대학이 되었다. 입학생들의 성적도 올랐다. 학생들은 등록금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 재정적으로 부담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많은데 반값등록금 시행으로 생긴 부담금이 182억원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은 그만큼 줄었고 서울시의 부담은 늘었다. 그 부담 때문에 신규 투자에서 소극적이 된다는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그 갈림길에 들어선 상태라 볼 수 있지만 서울시에서도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라 부정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 서울시립대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학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더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
“서울시는 서울시립대가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해 사회 공헌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대학은 서울시 정책 수립과 현안 사항에 대학이 가진 자원을 활용하게끔 도움을 준다. 이를 위해 ‘도시과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하고 많은 성과를 낳기도 했다. 서울시립대는 계속해서 시민들의 삶의 개선과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콘텐츠들을 발굴하고 있다. 시민들을 위한 인문학강좌를 주2회 무료로 실시하고 있으며 세무학과 학생들은 ‘세무인턴제도’를 통해 서울시 소재 사회적 기업이나 생계형 사업자 등 조세약자를 방문해 고충을 듣고 무료 세무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서울시립대의 시민대학도 평생교육원으로 개편된다고 들었다.
“고령화 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은 확장될 필요가 있다. 대학은 미래의 일꾼들인 젊은 세대를 교육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구성원의 다수인 성인 및 노년층을 위한 평생교육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존의 시민대학이 좁은 의미의 교양교육을 실시했다면 4월 1일 출범하는 평생교육원은 대학만이 할 수 있는 조금 더 높은 차원의 교육기관이 될 것이다. 직장인 재교육부터 은퇴 이후의 삶까지 교육의 스펙트럼과 대상은 광범위하되 전임교수의 강의 비율은 높은 전문적인 커리큘럼으로 운영될 것이다.”

-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발전과 국공립대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교육부의 입장에서 어렵겠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국공립대가 대학 교육의 자율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본다. 등록금 동결과 학생정원 감축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교육예산의 투자를 보다 늘리고 대학구조조정과 총장직선제 등의 이슈는 대학이 대학 구성원의 총의를 모아 스스로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선택,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종 대학 평가에 있어서도 일선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평가지표가 마련돼 대학별 특징과 장점이 충분히 발현된다면 대학 교육 전체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 2016년 서울시립대의 목표는 무엇인가.
“자유융합대학 신설, 평생교육원 출범, 보건대학원 설립, 개교 100주년 사업 추진위원회 발족 및 운영이다. 자유융합대학은 기존 교양학부 내에 융합 기초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 창업과정 활성화와 융합학부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전공뿐만 아니라 인문학을 포함한 여러 분야와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통섭적인 시각을 키워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대학도 학교 차원의 창업아이템을 발굴하는 등 학생들에게 경험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대학본부에 ‘창업활성화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보건대학원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공공보건의료의 질을 제고하고 공공보건의료정책을 뒷받침할 인력의 맞춤형 재교육을 위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설립준비위원회를 발족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2018년은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중요한 해다. 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내실 있게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져온 삶의 철학을 공개한다면.
“철학이라는 거창한 것보다는 살아온 인생관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가다보면 어느 순간 달성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등산을 갈 때 목표가 있지 않나. 목표를 정해놓고 한걸음씩 걷다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도달한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산이라면 모를까 목표가 잘 보이는 곳은 위를 쳐다볼 필요도 없다. 위를 쳐다보면 저기까지 언제 갈지 힘들어진다. 인생에서도 목표는 설정하되 너무 의식하지는 말고 뚜벅뚜벅 가다보면 언젠가는 간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또 하나는 인간관계에서 좋은 점을 보자는 것이다. 싫어하는 면을 보면 계속 싫어진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장점을 찾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 마지막으로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개교 100주년을 계기로 학교가 뭔가 달라졌다는 기억을 갖게 하는 총장이 되고 싶다. 그동안의 총장들 중 학교 특성화를 설정하고 도시과학 특성화를 말씀하신 분과 서울시에게서 엄청난 투자를 유치한 분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학교의 체질을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 시립대 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 고려대와 연세대 정기전처럼 학생들끼리 좀 더 엮이는 이벤트가 없다. 서로가 함께 어울리는 학생들이 되도록 여러 제도나 스포츠 부문도 강화하고 싶다. 지금까지도 잘 해왔지만, 사회성을 가지고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학풍으로 바꾸었다는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 원윤희 총장은…
1957년 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로 임용돼 산학협력단장, 기획발전처장, 사회과학연구소장 등을 거치고 2015년 제8대 서울시립대 총장에 취임했다. 한국재정학회 회장, 한국조세연구원장 등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국세청, 청와대 및 국회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2010년 홍조근정훈장, 2014년 행정자치부 장관표창을 받았다.

<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이재익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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