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아닌 실용적 교육으로 경제 지식·신용인식 향상 목표

금감원·신용회복위, 대학연계 경제교육 강의 지원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대학생들이 학자금과 생활비 문제로 과도한 대출과 금융사기 등에 노출되는 사례가 늘면서 이같은 피해를 예방하고 올바른 신용생활을 유도하기 위한 경제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돼 개인 워크아웃 또는 신용상담을 신청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금융민원 접수 현황은 6103건으로 2014년 5753건에 비해 350건이나 늘어났다. 신용회복위원회의 20대 개인 워크아웃 신청도  2014년 6671건에서 지난해 8023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학생들의 신용의식을 높이고 신용불량자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신용회복위원회는 경제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 기관의 교육은 실생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해 금융의식을 개선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 신용회복위원회 신용교육원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신용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 신용회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올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 22개 대학 2만여 명의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했다. 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계명대, 안양대 등 6개 대학에서 ‘대학생이 꼭 알아야 할 금융이야기’ 특강을 실시했다. 금융사기 예방법, 학자금대출 등 대학생에게 필요한 금융지식을 담은 책자도 배포했다. 특강을 실시한 6개 대학은 물론 서울시립대, 중앙대, 부산대 등 16개 대학의 신입생들에게 책자를 배포했다.

지난 12월에는 ‘대학생을 위한 실용금융’ 교재를 제작해 각 대학의 도서관에 배포하기도 했다. 김진영 강원대 교수, 숙명여대 최철 교수 등 현직 교수들이 참여한 이 책자는 △금융의 개요 △금융상품의 이해 △부채와 신용의 관리 △연금과 보험 △금융소비자 보호 등 5개 단원으로 나눠져 있으며 기본적인 금융 정보와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한국장학재단, KCB와 함께 대학생들의 신용의식 함양을 위한 ‘대학생 신용스타트업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신용교육 아카데미 운영과 무료 신용관리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대학생들의 신용등급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대학생 금융 생활 백서, 지켜야 산다!’라는 신용교육동영상(www.ccrs.or.kr)을 제작해 전국 400여개 대학에 배포했다. 동영상은 30분 분량으로 대학생들의 신용위험성과 합리적 부채관리방법, 대학생을 위한 정책적 금융지원제도 등을 안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제 지식 전달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2013년부터 ‘이코노믹스 챌린지 부산(ECB)’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CB는 참가 학생들과 한국은행 부산본부 직원과의 멘토링을 통해 조사통계, 금융시장 등의 주제와 경제 현안을 심층적으로 학습한다. 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아이디어 발표와 지역 경제 인사들의 특강 등에도 참여한다. 올해는 부산지역 10개 대학 69명의 학생이 지원해 42명을 선발했으며 지난 7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9개월 동안 활동할 예정이다.

▲ '2016 이코노믹스 챌린지 부산' 발대식 모습 (사진 = 한국은행 부산본부)

전국경제인연합은 영 리더스 클럽(YLC), 엘리트 인텐시브 코스(EIC) 등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YLC와 EIC는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사회의 비전을 모색하는 인재 양성에 앞장서는 대학생 연합 동아리로 각각 2002년과 200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1학기 단위로 매년 2회씩 기수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들은 경제 이론과 이슈를 소개하는 정기 강좌와 기업인 초청 특강, 경제문제 토론 등을 열어 시장경제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공공기관이나 경제단체들은 경제교육을 통해 대학생들의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돕고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대학생 대상 경제교육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투자와 학생 수요에 맞춘 교육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이들은 대학에서 적극적으로 연계한다면 보다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용회복위는 신용교육원을 통해 개인 신용평가회사의 신용등급 관리체계, 대학생들을 위한 각종 정책적 금융지원제도 등을 안내하는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신용교육원 관계자는 “실질적인 돈 관리 팁, 신용관리 개념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신용을 잘 지키고 돈 관리를 잘 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교육한다”며 “학기 중에도 수시로 특강 신청이 가능하니 대학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부터 희망 대학에 한해 교양과목으로 금융 강의를 개설해 전문 강사와 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30여개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측은 “단기적인 금융교육으로는 대학생들의 경제역량 강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지원에 나섰다”며 “초반인 만큼 많은 대학들이 금융 강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강의 개설을 희망하는 대학은 이메일(fed2012@fss.or.kr)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금감원 금융교육운영팀(02-3145-5981)에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