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는 지출하는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항목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학 연간지출경비의 절반에 이를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다름아닌 교직원의 인건비이다. 설립별로는 국공립대가 사립대보다 높으며 임금 총액에서는 사립대가 국공립대를 앞서고 있다. 상아탑의 권위만이 최우선 가치로 여겨지던 과거와는 달리 공동노조가 결성되는 등 경쟁과 도전에 직면한 90년대 대학가에 새로운 풍속도로 등장하고 있는 교직원들의 임금 편차 논란은 단순한 흥미 이상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대에서는 신임교수 36명이 처음 임명장을 받은 뒤 선우중호 총장이 마련한 환영오찬에서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총장의 꾸중을 듣는 등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당시 이 자리에 동석한 교수들에 따르면 신임교수 3, 4명이 「서울대 조교수로 부임해보니 사립대 부교수로 재직할 때보다 월급이 50만원 이상 줄었다」, 「전에 다니던 대학 월급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등의 푸념 섞인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

이에 대해 선우 총장은 『총장과 처음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신임 +교수들이 학생 강의 의지나 연구방향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한다.

서울대의 한 교직원은 『서울대의 급여가 사립대는 물론 타국립대에 비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같은 불만이 신임교수들에게서 터져나온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이라며 『달라진 대학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신임교수들의 이같은 해프닝은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공개한 +「대학교욱 발전 지표」현황에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나 지난 5년간 교수 급여가 큰 폭으로 인상된 반면 설립별, 유형별, 또는 직급별 임금 수준에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현재 전국 대학 정교수의 월평균 급여는 3백25만6천원으로 5년전인 91년 2백88만2천원에 비해 62.2퍼센트가 +인상됐다. 설립별로는 국공립대 교수가 2백97만5천원으로 사립대 교수의 +월평균 급여 3백51만4천원보다 실제로 50만원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교수의 월평균 급여도 국공립대는 2백59만3천원으로 사립대 +3백1만5천원보다 적었으며, 조교수나 전임강사 역시 국공립대가 2백29만3천원과 2백10만3천원으로, 사립대 2백59만6천원과 +2백25만8천원에 비해 10∼20퍼센트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시간강사의 시간당 강사료는 91년 1만1천5백원에서 1만7천1백원으로 인상됐으나 국공립대(1만7천4백원)와 사립대 (1만7천원)는 별 차이 없었다. <그래픽1 참조>

그렇다며 대학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이며 대학별 현황은 어떤가?

95년 말 현재 전국 1백58개 대학이 지출한 인건비는 대학 총 지출의 +45.6퍼센트로 5년 전(44.6%)보다 늘었으며 설립별로는 국공립대가 +3.73퍼센트, 사립대가 0.42퍼센트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국공립대와 +교육대가 각각 56.34퍼센트, 63.38퍼센트로 사립대(41.83%)와 개방대(44.6%)보다 15∼20퍼센트 이상 높았다.

한편 지출 총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사립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인건비를 지출하는 대학은 95년말 현재 연세대가 총지출의 59.8퍼센트인 1천1백12억6천여만원을 지출, 수위에 올랐으며 한양대는 지출 총액의 +51.8퍼센트인 6백31억6천여만원을, 고려대는 지출 총액의 42.9퍼센트인 5백36억여원을 각각 지출, 2, 3위를 기록했다. <표1 참조>

이같은 결과는 본지가 「95회계연도 사립대 결산 재정분석 통계처리 집계표」를 근거로 각 대학의 연결운영수지계산서 중 인건비 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로 영남대, 중앙대, 동아대, 건국대, 조선대, 계명대 등 규모가 큰 상위 9개 대학은 인건비로 지출한 비용이 4백억원을 넘어섰으며, 인하대, 동국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인건비 지출 규모가 2백억원을 넘어선 대학도 21개 대학에 달했다.

그러나 총액이 많다고 그 대학이 지출 총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대학이라고는 볼 수 없어 광주가톨릭대는 8억3천70백여만원의 인건비를 지출, 총액기준에서는 지출이 적은 하위 10개 대학에 포함됐으나 전체 지출 가운데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9.3퍼센트로 지출 대비 인건비 비율 상위 대학 1위를 기록했다. <그래픽2 참조>

이밖에 지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대학은 인제대, 계명대, 한국외대, 서울여대 등 19개 대학, 50퍼센트 이상인 +대학은 54개 대학에 달했으며 전국 대학 평균치인 45.6퍼센트보다 높은 사립대학도 75개 대학이나 됐다. 반면 포항공대(13.1%), 명지대(25.6%),아주대(27.3%), 건양대(27.5%), 대전가톨릭대(27.9%) 등 인건비 지출이총지출 규모의 30퍼센트에 못 미치는 대학도 있었다.

인건비 총액 상위 30개 대학
<표1> 95회계연도 연결운영수지계산 (단위:천원)
순위 대학 인건비총액
1 연세대 111,266,011
2 한양대 63,168,421
3 고려대 53,600,236
4 영남대 48,373,004
5 중앙대 47,429,778
6 동아대 44,207,611
7 건국대 42,973,882
8 조선대 40,771,789
9 계명대 40,403,470
10 경희대 39,408,606
11 인하대 36,751,470
12 동국대 36,740,511
13 이화여대 33,326,988
14 한국외대 28,597,339
15 단국대 26,523,103
16 대구효성가톨릭대 25,141,757
17 경남대 24,864,979
18 원광대 23,741,735
19 성균관대 23,057,677
20 대구대 22,180,978
21 인제대 21,677,219
22 한림대 18,891,862
23 청주대 18,878,930
24 울산대 18,676,923
25 경기대 17,792,467
26 홍익대 17,783,060
27 경성대 17,509,719
28 동의대 17,165,890
29 아주대 15,326,963
30 숭실대 15,326,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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