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교 60주년 맞아 ‘프론티어 2025’ 선포

100년의 꿈 이루기 위한 실마리 찾아 전진할 것
평창동계올림픽 맞아 선수 육성 학과 신설도 검토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가톨릭관동대가 새롭게 출발한지도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60년 동안 강원도에서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이 이행했다는 자부심을 간직한 채, 새로운 이름과 특성화전략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의 두 번째 총장으로 부임한 천명훈 총장은 60년의 힘으로 100년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장에 취임한지 1년이 지났는데 소감이 어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4년 임기의 손님으로 총장이 될 수도, 대학발전에 혼신하는 총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과 다른 대학들을 벤치마킹하면서 멀지 않은 날 다른 대학들의 모델이 될 것이라 믿으며 출발했다. 지난 60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넘어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의 원년을 삼고자 지난해 5월 60주년 기념식과 함께 12월 가톨릭관동대 발전계획 ‘CKU FRONTIER 2025’ 선포식을 했다. 60년의 힘으로 100년의 꿈을 이루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 전진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가 출범하면서 메디컬테마캠퍼스 등 여러 가지 발전 계획들을 세웠다. 지난 1년간 하고자 했던 일과  성과가 궁금하다.
“부속병원인 국제성모병원 안에 테마파크를 조성해 운동이나 게임을 하면서 체력 측정을 할수 있도록 했다. 메디컬테마파크로서 세계 최초로 도입한 개념이다. 1년에 10만 명을 유치할 계획으로 외국인 환자들이  주 고객이다. 실버타운도 들어서 한 인간의 탄생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이를 위해 설립 후 23년 만에 간호학과 정원을 증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보건의료계열을 육성하고 있다.  또 2016년 방송문화예술대학 아래 6개 관련 학과들을 신설하는 등 관광계열과 스포츠계열, 문화예술계열도 특성화분야로 육성해 국내 상위권 대학 진입의 모델로 삼을 것이다.”

-2016년 가톨릭관동대의 역점사업이 있다면.
“올해는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발전계획인 ‘CKU FRONTIER 2025’를 실행하는 원년이다. 이를 위해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유치하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다. 지난달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된 것에 이어, 인문역량강화사업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프라임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교수와 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업적 평가에 따른 차등 보상 추진, 승진제도 개선, 교육훈련 강화 등을 통해 구성원의 능력을 한층 배가시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사구조개편을 통해 사회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가톨릭관동대의 발전방향을 모색할 때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장단점이 있을 텐데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보고 있나.
“현재는 수도권에서 오는 학생들이 70%나 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강원도 학생들이 적다는 것이다. 앞으로 지역대학은 지역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으면 존재가치를 잃게 된다.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해 그 학생들이 사회에서 지역의 문화를 선도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과 더 가까이 다가가고 이를 위해 대학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대형이벤트를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가톨릭관동대가 참여하는 부분은 없나.
“평창동계올림픽은 도약의 기회다.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좋아지고 대학 주변 여건도 향상될 것다. 현재 캠퍼스 안에 여자아이스하키 경기장이 건립되고 있으며 10월에 완공된다. 여건이 된다면 빙상관련 동계스포츠팀을 신설하고 동계올림픽 선수를 육성하는 학과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대회기간 동안 하루 300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는 생활관은 동계올림픽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대학에서 여러 보직들을 수행했지만 총장이라는 위치는 처음이다. 1년 간 지내며 총장에게 필요한 덕목이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나.
“가톨릭관동대 교훈은 진실(VERUM)이다. 진실이란 마음에 거짓이 없이 순수하고 바른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려운 일이나 결정사항이 생기면 초심에서 진실을 밝히면 무엇이든지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총장의 역할이라면 꿈의 전도사가 아닌가 싶다. 사람은 누구나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대학의 다양한 그룹과 만나 그들의 꿈을 통해 대화하고 소통하면 저절로 대학의 발전에 대한 공통의 꿈을 공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대학이 추구하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보는가.
“현재 우리나라에 대학이 너무 많다. 설립 이념에 따라 정말 잘하고 있는지를  대학구성원들이나 설립자들이  되돌아볼 때다. 설립이념보다는 다른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대학들에게는 스스로 접을 수 있는 길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학 같은 대학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 없다고 교수가 학생을 모집하던 것이 벌써 10년 전 이야기다. 그게 현실이다. 지금 학령인구 감소되는 시기에 대학도 감축되는 것이 당연한데 퇴로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대학구조개혁의 방향도  대학의 자율성 보장이 중요하다. 수도권과 지방과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면서 선 대학조절과 후 학생정원 조정이라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대학구조개혁 등 최근 고등교육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에 대처할만한 가톨릭관동대만의 전략이 있다면.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지역기반의 특성화다. 지역대학들에게 지역기반의 특성화는 절대적이다. 지역에 맞는 인재를 양성해 산업과 문화를 선도해야 대학의 위치가 확고해진다. 특히 융‧복합형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다양한 산학협력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창업보육센터 설립 등 자체적인 인프라 구축 등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올해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6년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신규 선정됐다. 단순히 국가재정지원사업이라는 의미 외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맞이했다는 측면에서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창업교육 및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대학, 기업과 사회가 서로 동반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모델이 되도록 집중할 것이다.”

-인생을 관통하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철학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살아오면서 많이 고민한 시기가 2001년 가을이었다. 2002년 내 나이가 만 50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 고민했다. 인생을 3등분해 평균 75세라 하면 25년씩 3번으로 첫 3분의 1은 사랑을 받고 성장하는 시기, 중간은 나를 위해서 열심히 사는 시기, 마지막 50부터는 옆도 보고 뒤도 돌아보는 삶이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선배 교수들의 잘못된 모습들도 보게 되니 내가 나중에 노욕을 갖는 교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삶은 옆도 뒤도 돌아보는 삶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머니에 다 채워 넣지 못했더라도 남에게 줄 수 있는 삶이었으면 싶었다.”

-마지막으로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가톨릭관동대가 최고의 대학으로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했다. 물질적으로 SCI논문도 있고 특허 출원수도 있을 것이다. 진짜 최고의 대학은 학생, 학부모, 동문들이 자부심을 가지는 대학이다. 그것은 교수들이 만들어줘야 한다. 꿈을 갖고 선택하는 곳이 되야 한다. 그것이  교수 역할이다.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들의 꿈을 독려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또 그 학생들이 나중에 자부심 갖고 동문이 돼 학교에 도움을 주도록 선순환이 일어나도록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싶다.”

<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이재익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천명훈 총장은…
1952년 경북 문경 출생으로 1977년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가톨릭대 교수로 부임해 연구처장, 의대 학장, 의무부총장 등을 역임한 후 2014년 가톨릭관동대 의무부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15년 3월 제2대 가톨릭관동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한해부학회 이사장, 한국뇌신경과학회장,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국제성모병원장 등을 지냈다. 2014년 근정포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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