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언어·시각진흥 SW개발에 10년간 1600억원 투자

산업부는 대학 연구실 선발해 5~10년간 매년 5억원 지원
네이버·카카오 등 AI센터 운영… 유망벤처에 적극 투자도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가 펼친 세기의 대결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민관의 인공지능 연구개발(R&D)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부처는 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재양성 및 산업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다. 삼성,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기업들도 별도의 AI랩을 운영하거나 해외 유망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인공지능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래부는 올초 ‘지능정보기술’ 중심 육성정책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미래부 내부에 ‘인공지능 전담팀’을 꾸렸다.

미래부는 2013년과 2014년, 언어 및 시각 진흥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착수했다. 2013년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언어진흥 SW ‘엑소브레인(外腦, Exobrain) 프로젝트’에 착수해 오는 2023년까지 10년간 8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ETRI, (주)솔트룩스, KAIST, 포스텍 등 연간 26개 이상의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또 2014년에는 시각진흥 소프트웨어로 ‘딥뷰(Deep View) 프로젝트’를 착수하고 오는 2024년까지 10년간 8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딥뷰는 시각을 통해 상황을 이해하는 SW로 짧은 소설 등 파일이 주어지면 컴퓨터가 스스로 내용을 요약해 낼 수 있다.

산업부도 지난 14일 ‘인공지능 응용·산업화 간담회’를 열어 인공지능 기술개발의 현 주소를 점검했다. 이관섭 차관은 “인공지능 응용분야가 초기 단계인 만큼 산업화 촉진을 위한 연구개발 인력 육성과 창업지원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올해부터 인공지능 기반 항법(Pilot) 등의 개발 차원에서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분야 등 인공지원을 응용한 기술 및 제품개발에 연간 130억원에서 200억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 또 산학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공지능 응용·산업화 추진단'을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설치하고 산업기술진흥및사업화촉진기금 등을 통해 연간 100억원 수준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

전국 주요 대학의 우수 연구팀을 선발해 인공지능 분야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향후 5년에서 10년간 매년 5억원 규모의 연구 자금도 지원한다. 로봇·자동차 등 기존의 기초 원천연구지원사업에 공모한 대학 중 기준에 맞는 연구실을 선발해 5월 중 발표할 방침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 등 민간기업들도 별도의 AI랩 운영, 해외 유망기업 투자자금 확대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 시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2012년부터 1000억원을 투자해 ‘네이버랩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식인, 음성검색, N드라이브 등에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쇼핑과 라인 등 일부 서비스에서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는 스포츠 중계 동영상을 음성 인식해 글로 중계하는 기술, 맞춤 뉴스 서비스 등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도 AI랩을 AI센터로 승격시켜 이용자의 게임 사용패턴과 레벨 등을 고려한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가정용 로봇 개발 벤처회사인 지보(JIBO)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직접적인 개발보다는 유망 벤처기업을 물색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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