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최초 골프선수 전담 조교 배치해 ‘학사관리’ 병행

“운동뿐만 아니라 학업도 한 단계 도약 시스템 갖춰”

▲ 건국대 골프부(제공=건국대).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건국대 골프부(감독 박찬희)가 국내외 프로골프대회에서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건국대 골프부는 이보미 선수(건국대 대학원 골프산업경영전공)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 컵’ 우승으로 골프부 통산 100승의 영예를 안았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스포츠과학부 골프지도전공 재학시절부터 프로로 활동한 이보미는 이날 우승으로 프로 통산 20승, 일본 JLPGA통산 16승을 달성했다.

1982년 창설된 건국대 골프부는 국내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비롯해 미국 LPGA, 일본 JLPGA 등에서 최나연, 김혜윤, 김하늘, 안신애, 조윤지, 서희경, 이보미, 안선주, 배희경, 하민송 등 30여명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건국대 사범대 체육교육과와 스포츠과학부 골프지도전공 등을 졸업하거나 재학 중인 건국대 골프부 선수들은 2015년 한국KLPGA투어-미국LPGA투어-일본JLPGA투어 등 세계3대 투어 16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0개 대회 연속 톱10의 기록을 세우는 등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미국LPGA투어에서는 최나연 9승과 서희경 1승 등 10승을, 일본 JLPGA에서는 안선주의 20승과 이보미 16승, 김하늘 1승 등 37승을, 국내 KLPGA에서는 서희경과 김하늘 김혜윤 조윤지 안신애 배희경 하민송 등이 53승을 거두었다.(표 참조)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박지영(골프지도전공 2)도 건국대 골프부 소속이다.

▲ 건국대 골프부 이보미 프로가 지난 13일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건국대 골프부는 세계 최초로 100승 대기록을 세웠다(제공=건국대).

건국대 골프부는 1982년 창단이후 2000년 글로컬캠퍼스에 골프지도전공를 개설한 뒤부터 우수한 선수들을 유치하며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선수와 감독이 깊은 신뢰를 형성하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골프 유망주를 2, 3부 투어에서 지속적으로 발굴해 육성한 것이 성과를 냈다. 골프부 감독 박찬희 교수는 “잠재력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지도에 전념해 통산 200승을 향한 힘찬 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또 2001년부터 ‘건국대학교 총장배 전국 중고교생 골프대회’를 열어 골프 인재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14회를 맞는 건국대 총장배 골프대회는 한국중·고등학교 골프연맹의 공인대회로 인정돼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점수 50점을 부여하는 국내 최고의 중·고등학교 대회로 발전했으며, 많은 프로 선수(최나연, 서희경, 이지영, 홍란, 조윤지, 안선주)들이 이 대회를 거쳐 성장했다. 2010년에는 골프부와 골프지도전공 학생들을 위한 실습용 연습장도 개설했다.

박 교수는 “당시 골프학과를 만들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인지도가 약해 유망선수들이 외면했다”며 “국내대회는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 대회를 선수들과 같이 다니며 학부모를 설득해 한 명, 두 명 선수들을 영입한 것이 지금의 골프부가 됐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골프선수들이 국내외 대회에 참가하면서 학업을 병행하기 힘든 현실임을 감안, 대학 최초로 골프선수 전담 조교를 두고 학사관리에도 힘을 썼다.

박 교수는 “우수 선수 발굴과 함께 선수들이 운동뿐만 아니라 학업적으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지금까지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 육성을 통해 ‘골프 명가’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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