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라고 지자체·정치권 외면… “성북구민 돼 투표할 것”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고려대 학생들이 기숙사 건립에 힘을 보태기 위해 주소이전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 총학생회는 ‘도토리프로젝트 X 주소이전운동’ 이란 이름으로 오프라인 리플렛 배부, 포스터 부착, 온라인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지난 21일~22일은 관련 부스행사를 진행했다.

고려대 기숙사 신축 계획은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수년간 난항을 겪고 있다. 고려대 기숙사 부지는 지난 1996년 성북구청에서 수립한 개운산 근린공원 조성계획의 적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용도 변경을 위해서는 성북구청의 자문과 서울시 도시공원시심의위원회 인가를 받아야 한다. 주민들은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고 있으며, 성북구의회 역시 주민들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다.

학생들은 고려대 기숙사 수용률이 약 11%로 학생 수용에 태부족임에도 불구하고 성북구의회가 학생들의 목소리는 외면해왔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주소이전은 우리에게 어떤 힘이 되는가’ 대자보를 통해 “정부와 학교, 지자체에 목소리를 알리기 위한 부단한 노력은 번번이 실패했다. 그들에게 ‘학생’의 권리는 중요치 않았기 때문”이라며 “‘젊음이 있는 청년’이기 때문에, ‘피교육자’이기 때문에, 성북구의 투표권이 없는 한낮 ‘어느 학교의 학생’이기 때문에 우리 권리는 너무나도 쉽게 지나쳐갔다”고 밝혔다.

또한 주소이전운동은 단순히 기숙사 문제 뿐 아니라 학생 권리를 찾기 위한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주소이전은 ‘더 이상 나의 정치를 놓고 있지 않겠다’는 선언”이라며 “우리는 절대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며 우리의 요구는 대답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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