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학령인구 의존도 낮추지 않으면 시스템 위기 도래”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24일 열린 UCN프레지던트 서밋 2016의 첫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성훈 제주한라대학 총장은 학벌주의, 전문대학의 정체성 한계 극복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 저성장 기조에 따른 청년취업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 등 고등교육에 닥친 위기에 맞서 고등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등교육 변화의 걸림돌로 ‘학벌주의’를 지목하며, 학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무엇보다 고졸 학령인구 중심의 입시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대학의 고졸 학령인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적 모순의 해결이 없이는 고등교육 시스템적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현 고졸 대입자를 중심으로 한 입시구조를 조기 취업자를 포함한 듀얼트랙(dual track)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총장은 “듀얼트랙이 사회적으로 아주 보편적이고 존중받는 과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듀얼트랙이 존중받지 못하는 것이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간 정체성 혼돈과 전문대 평가 절하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고교 졸업자 중 일정 비율은 직업교육을 통해 조기취업하고, 이들이 수능시험을 보지 않아도 다시 전문대학을 통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성훈 총장은 “조기취업은 기업의 인력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학생들이 향후 고등교육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러한 듀얼트랙을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청년실업의 상당부분을 사전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듀얼트랙의 정착이 평생교육의 새로운 영역을 개발, 장기적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합리적 대처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듀얼트랙이 정착되기 위해선 보다 유동적인 학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문대학과정을 마친 조기취업자 중 일부는 4년제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원 외 진학쿼터’나 전문대학의 2+4 학제자율화 등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 총장은 “듀얼트랙을 마친 전문대학 졸업자가 정원 외로 일반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전문대학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한편 4년제 대학의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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