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문대학은 1979년 처음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고등직업교육 대중화에 앞장서 왔습니다. 그러나 4년제 일반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전문대학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도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은 설립목적부터 다르게 출발했습니다. 고등교육법 제28조와 제47조를 보면 일반대학은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것을 설립목적으로 하고, 전문대학은 전문 직업인 양성을 설립목적으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설립목적이 다른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이 대학구조개혁이나 재정지원사업에서 거의 동일한 방법으로 평가되다보니, 4년제 일반대학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와 함께,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 속에서 전문대학은 그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폴리텍대학, 사이버대학, 직업전문학교 등과 교육의 범위가 모호하게 혼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전문대학이 처한 상황은 어렵기만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고등직업교육을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지원하고, 책임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국공립 전문대학은 1979년 36개교에서 현재는 9개교로 오히려 줄어들고 있으며, 94.3%가 넘는 사립전문대학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대학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 재교육이 필요한 성인들, 외국에서 온 이주자들이 낮은 등록금으로 재정적인 부담 없이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교육 받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전문대학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일반대학과는 차별화된 대학구조개혁의 평가방법이 마련되어야 하며, 고등직업교육은 정부가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과감한 재정적인 지원과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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