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예로 대학평가의 주요 지표가 되는 취업률과 현장실습률은 여자전문대학교, 특히 이공계열 학과가 거의 없는 여자전문대학의 경우라면, 취업률, 현장실습률 지표향상을 위해서 대학은 자유롭게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결혼하려 한다는 학생들, 결혼하여 육아 등 가사와 병행할 파트타임 일거리만 구하겠다는 학생들, 4주간의 현장실습으로 학점을 따기보다 알바로 두둑한 용돈을 벌겠다는 학생들을 강제로 끌어다가 취업시키거나 현장실습을 시켜야 하는데, 이는 혼인 및 출산을 장려해야 할 국가의 인구정책에 반하거나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는 인권유린이라고 지탄을 받을 수 있겠다.
그러나 사회변화를 선도해야 할 대학이 그 역할을 하지 못했음은 물론, 미래 사회발전과 시대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 채 40여년간 스스로 대학교육 체계 개편을 하지 못하고 안일함에 머물러 있었음을 자책하는 우리 대학들은, 정부가 주도하는 교육정책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는 을(乙)의 신세가 되어도 마땅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여 성실히 정부 정책에 맞추어 개혁을 진행하고 있고, 정부는 대학들의 이러한 충정을 이해하여 적극 후원하고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