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휴직·대체강사 전환…강의 병행 강행하기도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총선 출마가 확정된 대학 교수들은 대부분 휴직이나 대체강사 전환을 통해 강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교수는  아직도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수업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서울 강남병 후보로 출마하는 이은재 건국대 교수는 맡은 강의를 모두 대체강사로 전환했다. 건국대 측은 “공천소식을 듣고 강의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논란을 막기 위해 공천되자마자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군산 지역구에 출마하는 김윤태 고려대 교수도 공천과 동시에 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측은 “남아있는 교수들이 강의를 대체했다. 사회적인 일을 수행하기 위해서 나갔는데 나간 자리가 비어서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전공과 비슷한 교수들이 수업을 맡아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경남 김해을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수업을 맡지 않고 휴직을 신청했다. 이 교수 선거사무소 측은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수직을 유지하지 않고 휴직했다”라며 “학생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총선 이후에도 복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사로 군포갑 선거구에 전략 공천된 김정우 세종대 교수는 수업을 맡지 않고 휴직을 신청했다. 김 교수 선거사무소 측은 “급하게 공천을 받고 바쁘게 지역구 활동을 하게 되면서 휴직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정승연 인하대 교수(새누리당 인천 연수갑 후보)와 장석환 대진대 교수(국민의당 경기 고양병 후보)도 휴직계를 제출하고 총선에 출마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선거운동과 강의를 병행하는 교수들의 사례도 볼 수 있다. 서울지역 대학 소속 모 교수는 개설된 수업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 교수 측은 “짬을 내서 수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북지역 대학 소속 모 교수 역시 휴직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당선 가능성이 낮은 곳에서 후보로 나서는 만큼 굳이 휴직이나 대체수업 없이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유세는 공강 시간과 주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례대표에 지명됐거나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공천을 확정 지은 교수들은 아직 강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2번을 받은 오세정 서울대 교수는 아직 휴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측은 “오 교수가  학교측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박경미 홍익대 교수는 휴직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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