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학내외 논란 설명"나경원 의원 딸 특혜 의혹 사실 아냐"

[한국대학신문 김소연기자]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이 최근 프라임 사업 신청과정과정에서 불거진 학생들과의 불협화음과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의 딸 입학비리 등과 관련한 언론사 보도 등 학교내외 논란에 대해 "제가 직접 다 설명해 드리겠다"며 입을 열었다.

심총장은 프라임 사업 관련해서는 “구성원과 협의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프라임 사업 신청을 위한 가안을 만들어놨는데, 그게 갑자기 확정된 내용인 것처럼 알려져 혼란이 생기긴 했다”면서 “학과 대표, 단과대학 대표들 만나서 학생과 교수 의견을 모두 들었고 나름 최선을 다해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발전의 위해 최선의 안을 만들어 제출했고, 프라임사업에 만약 선정 된다면 혜택은 해당 학생들과 교수님들께 돌아갈 것"이라며 "나중에 상세히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심 총장은 또 나의원 딸 입학비리와 관련해 "나 의원이 해당 언론사를 형사 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학교 교수도 인터뷰를 진행해 일일이 말하기 어렵지만 결단코 대입 비리 사실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한 인터넷 매체는 나 의원의 딸 김 모씨가 2012학년도 성신여대 실기 면접에서 사실상 부정행위를 했지만 최고점으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나 부정 입학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나 의원의 딸을 면접 심사했던 이재원 교수(정보기술(IT))는 "면접에서 김씨가 ‘저희 어머니는 어느 대학을 나와서 판사 생활을 몇 년 하시고, 국회의원을 하고 계신 아무개씨다”라며 자신의 어머니가 나경원 의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심 총장은 "당시 이재원 교수가 김 씨에게 면접에서 최고점을 줬다. 그런데 이 교수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면서 "또 당시 전형에는 실기평가 자체가 없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은 사실 무근이다. 게다가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은 ‘정원 외’에 해당한다. 재학중 성적특혜도 외국인교수가 나 의원의 딸이 제일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수업에 응해 고학점을 주었지 나의원 딸이라고 성적특혜를 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성신여대는 오는 4월 28일 창학 80주년을 맞이한다. 성신여대 총장실에서 심 총장을 만나 그간의 학교 상황에 대한 설명과 대학의 발전 비전을 들었다. 
 

- 창학 80주년을 맞이해 성신 비전 2025를 발표했다. 포부는.
“고등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고등교육에 대한 사회의 요구 사항이 많다. 성신비전 2025는 고등교육에 대한 사회 요구를 반영해 꿈, 행복, 감동을 줄 수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목표로 전략을 구체화했다. '꿈'은 미래지식서비스와 소프트산업을 선도하는 융합인재 양성이라는 대학의 교육철학과 인재양성의 목표를 담고 있으며, '행복'은 학생과 구성원이 함께하는 수요자중심의 대학서비스 혁신을 말한다. '감동'은 이를 통해 산업과 사회에 공헌하는 성신여대의 고유한 교육가치실현을 의미한다. 사회적 수요 기반의 팰러톤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구조개혁, 미래 사회를 위한 지식프로슈머 인재 양성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 다변화를 통한 국제교류 고도화, 학생 밀착형 서비스 지원 시스템,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공감동행 프로그램,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현장 융합형 교육생태계 구축, 공유가치 창출을 통한 사회 공헌 등 7개 전략 과제를 세웠다.”

- 최근 서울시와 성신여대를 비롯해 한국외대, 건국대, 상명대, 숙명여대 5개 대학이 손잡고 청년 일자리 해법 찾기로 했다. 성신여대는 청년 취업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지난 2월 29일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밋회의’를 성신여대에서 개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5개 대학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대기업 위주의 취업시장을 중견·중소기업 쪽으로 확장해나가야 한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했다. 중견·중소기업의 일자리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하기도 했다.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지정해 지원정책을 활성화해줄 것과 우수 중소기업·서울시·대학의 세 주체가 연계해 청년들의 취업을 위한 행정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날 박 시장도 일자리 우수기업을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해 마케팅·유통 등에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성신여대는 중소·중견기업 취업의 성공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홍보할 생각이다. 우리 대학이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핵심역량과 NCS 직무역량과의 연계작업을 통한 교과목 개편도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능력을 우리 학생들이 현장에서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대신 기업현장 맞춤형 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겠다.”

- 여성 총장이 있는 4년제 대학이 손에 꼽힐 정도다. 우리사회 여성 리더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한다. 학생들을 여성 리더로 키우기 위해 어떤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성신여대의 모태가 80년 전 세워진 성신여학교다. 당시의 건학 이념 자체가 ‘민족정신을 기반으로 정성되고 믿음직한 여성 지도자를 양성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이다. 성신여대는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여성 리더를 키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여성 리더의 양성이 우리 대학의 존재 목적인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에 여풍(女風)을 불러일으킨 우리 대학의 학군단도 있다. 학군단의 약진을 통해 전통적으로 남성의 강점으로 인식돼 온 분야의 벽이 허물어졌다. 여러 분야의 여성 리더를 키우기 위해 학교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하고있다.”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 상황에서 특히 '여대의 위기'를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대학, 나아가 여대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 어떤 것을 구상하고 있는지.
“대학의 위기는 여대의 문제만은 아닌 상황이다. 남녀공학대학과 여대의 위기 극복 방안이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특성화를 통해서만 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성신여대의 특성화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선도적 인력양성, 즉 지식프로슈머 인재양성이 핵심이다. 현재 문화와 건강복지분야의 특성화의 노하우를 산업과의 협력적 성과, 글로벌 성과, 사회적 성과로서 고도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 미래 지식 서비스사회와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새로운 분야를 육성하려고 한다. △융합보안, 청정융합과학 등 미래산업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분야 △법·디자인경영·소비자 등 전문지식컨설팅 분야 △메이크업디자인·의류·식품·레저 등 뷰티산업·생활산업의 여성특화 서비스분야 등 경쟁력 있는 분야를 키우고 있다.”

- 성신여대는 뷰티융합대학원을 신설하는 등 문화 예술 관련 특성화에 힘쓰고 있다.  
“2011년 융합문화예술대학 안에 신설했던 메이크업디자인학과를 더욱 발전시켜 '뷰티융합대학원'을 신설했다. 화장품·피부미용·메이크업·특수분장 등의 분야에 인재를 양성하는 '뷰티융합대학원'을 신설해 올해 1학기부터 운영하고 있다.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데 공헌을 해온 이른바 ‘한류’는 최근 들어 세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으로 분화되면서 산업화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중 K-뷰티는 한류 전체를 이끌 기반산업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 민·관 차원에서 논의도 활발한 상황이다. 우리 대학은 화장품학 전공, 피부 미용학 전공, 메이크업 특수 분장 전공에 관한 교육을 일원화시켰다.”

■ 심화진 총장은…
성신학원 설립자인 고 리숙종 박사의 외손녀로 고 심용현 전 이사장의 딸이다. 건국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뒤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성신여중 교사(1980년)를 거쳐 성신여대 학생생활연구소와 생활문화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뒤 1996년 성신여대 의류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사회교육원장과 학교법인 성신학원 총무이사를 거쳐 이사장(2005~2007년)을 지낸 뒤 2007년 8월부터 성신여대 총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김소연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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