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김희수 건양대총장 “'RC캠퍼스'로 교육패러다임 한 획 그을 것”
[심층대담]김희수 건양대총장 “'RC캠퍼스'로 교육패러다임 한 획 그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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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학생은 물론 지역민에게도 개방 ‘지역화합형 RC’

박중훈, 낸시 랭, 장사익 등 매주 수요일 풍성한 문화이벤트
교내 볼링장, 당구, 피트니스센터… 정신·육체 건강 ‘한번에’
“입학부터 졸업, 취업까지 책임… 교내 곳곳 학생과 소통해”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가르쳤으면 끝까지 책임지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좋아하는 대학을 만들겠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의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새로운 개념의 ‘RC 캠퍼스’가 탄생했다. 학업은 물론 건강, 문화 혜택까지 모두 캠퍼스에서 누릴 수 있다. 학생들만 즐기는 것도 아니다. 지역기관, 주민들도 함께한다. 학생들의 즐거움이 지역사회로 번지고 있다.      

건양대 설립자이자 16년째 건양대 수장을 맡아 온 김희수 총장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만족해하는 학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RC 캠퍼스는 이러한 김희수 총장의 교육철학을 기반한다.

김희수 총장은 “학생들은 즐겁게 공부하고 놀아야 한다”면서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더 재밌게, 알차게 즐기려고 ‘학교’에 온다. 학교가 학생들의 생각에 귀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학생들과의 단합과 소통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건양대는 학생과 교직원,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 RC OPEN DAY'를 열고 ’RC(Residential College) 캠퍼스‘ 개막을 알렸다. 전국 최초 ’동기유발학기‘ 도입, 창의융합대학 신설, 자체 특성화사업 ‘Konyang-CK’ 등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을 만든 데 이어 이번엔 RC 캠퍼스 시대를 열었다.

RC는 기숙형 캠퍼스로 미국 하버드나 예일,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명문대에서 유래한 것으로 학생이 교수와 함께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학업과 예술, 문화, 체육, 봉사 등 전인교육을 진행한다. 건양대는 교내 기숙사와 함께 대학 주변의 원룸들을 교외 기숙사로 매입 혹은 임차해 기숙형 캠퍼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논산 창의융합캠퍼스 재학생 중 절반이 교내외 기숙사에 입주해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펙도 쌓고 문화를 즐기면서 대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언어와 건강, 감성, 문화 등을 담은 ‘Spec & Story'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건양 짐나지움에는 지역대학 최초로 6개 레인(Lane)으로 구성된 볼링장은 물론 스쿼시장, 재키스피닝, 피트니스센터 등이 마련돼 있으며, ‘펀 랩(Fun Lab)’에는 당구대와 탁구대, 농구게임기, 노래방 등을 비치했다.

풍성한 RC프로그램은 건양대 RC캠퍼스만의 특징이다. 문화 RC로 매주 수요일마다 각계 각층의 유명인사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학생과 지역주민을 만난다. 배우이자 전 문화부장관인 김명곤 씨를 시작으로 행위예술가 낸시 랭, 배우 조재윤 등이 건양대를 방문했고, 이후에도 요트 타고 세계 일주한 선장 김승진, 등반가 이상은, 시인 안도현 등이 방문할 예정이다.

건강 RC도 진행한다. 매주 수요일마다 의대 교수들이 흡연, 비염, 금주, 눈 건강 등 건강 관련 주제로 학생과 지역주민을 만난다.

국내 최초 지역융합형 대학촌인 셈이다.

김희수 총장은 “RC프로그램의 ‘콘텐츠’ 확보에 주력했다”면서 “학생들에게 문화, 감성 혜택을 제공해 대학이 지역과 손잡고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다. 지역 대학들에도 지역과 상생 모델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논산 ‘RC캠퍼스’ 개막식을 진행한 만큼 건양대 학생-교수-직원 모두 삼위일체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건양대 논산 창의융합캠퍼스에서 김희수 총장을 만나 ‘RC캠퍼스’ 비전, 대학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16년째 총장을 역임하고 계신다. 대학의 역할은 무엇일까.

“시대에 맞는 인재를 배출하는 게 우선이다. 대학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생들은 그 과정에서 학교에 만족했으면 좋겠다. 학생 스스로 건양대에 입학한 것을 ‘잘했다’고 여겼으면 좋겠다. 또 대학이 입학과 졸업까지만 아니라, 졸업 이후의 취업 등 평생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논산 RC캠퍼스, 현장을 찾아가 봤다. 짐나지움, 펀 랩, 인성관 등 학습과 건강, 문화 시설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특별히 신경 쓴 이유는.

“교내 당구장, 탁구장, 볼링장, 대형 피트니스센터 등 시설을 갖췄다. 경제적 기준으로 가치를 따져선 안 된다.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또 즐겁게 놀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대학이 느끼는 문화, 예체능 활동에 대한 지역적 한계, 소외감, 학생들의 문화적 갈증 등을 교내에서 해결해 주고 싶었다. 공부하려고도, 놀기 위해서도 모두 ‘학교’에 올 수 있도록 했다.

-건양대 'RC캠퍼스' 만의 특징이라면.

“평소 문화, 건강, 남을 배려하는 기초교양의 인성교육 등 단체생활에 있어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이런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외국어, 감성, 건강, 문화 등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지역과의 상생을 꾀했다. 교내 각종 체육시설, RC 문화행사 등은 학생과 지역주민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있다. RC 문화 프로그램은 이미 지역의 행사로도 여겨질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학생들과의 단합, 소통뿐만 아니라 대학과 지역기관, 주민들 간의 소통에도 긍정적이다.“

-문화 RC 프로그램이 유명하다.

“문화 사각지대인 지역대학 학생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시작됐다. ‘문화 융성’이란 국정과제와도 방향을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 수도권과 지방 중소도시 간 문화 격차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도 본다. 각계각층의 유명인사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30분 건양대 논산 창의융합캠퍼스에서 공연, 강연, 토크쇼 등을 진행한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프로그램 취지에 많은 공감을 해 주신 덕분에 오는 6월 1일 스케쥴까지 확정돼 있다. 최근 ‘태양의 후예’에서 인기를 끈 배우 조재윤 씨도 ‘긍정의 힘, 도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굉장한 호응을 받았다. 학생, 지역주민 모두가 지역의 작은 도시에 있지만, 함께 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ACE·LINC·특성화사업·고교교육 정상화 등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에 대거 선정됐다.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 어떻게 보는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대학의 잠재의식을 일깨우고, 능력을 발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학 구성원이 결집해 정부 사업 취지를 이해하고, 우리 대학만의 스타일을 살려 기획을 해 나가는 작업 자체가 대학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학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새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한다. 우리 대학의 경우 ‘Konyang-CK’ 사업을 마련했다. 건양대만의 특성화지원 사업으로 교비 50억원을 투입해 5년간 추진한다. 지방대 특성화사업(CK-1)에서 유래한 것으로 국책사업에서 제외된 학과를 대상으로 경쟁력 강화 및 체질개선이 목표다. 모든 학과가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 모든 학과는 시대 흐름에 맞는 특성화 교육이 필요하다.“

-건강 유지비결 있나.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매우 상식적인 거다. 종합검진 주기적으로 받고, 술, 담배 안 하고, 건강한 식습관이면 된다. 상식적인 거다. 새벽 3시30분부터 일과를 시작하는데 하루에 ‘만 보’ 걷는 것이 목표다. 한 달에 20일 이상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한가지다. ‘학생을 사랑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몇 일 전에도 교내 건전지 배터리 함, 실험실 옷과 가방 거는 도구를 설치했다. 소소하지만 학교 곳곳을 다니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서 들여놓은 것이다. 학생들과 가깝게,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학생들의 만족을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은...
1928년 충남 논산시 양촌면 남산리에서 태어나 1946년 세브란스 의과대학(현 연세대)에 입학했다. 용산철도병원 인턴(1950)을 거쳐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전주구호병원에 근무했고 대전보건소 초대소장을 지냈다. 1956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 프란시스병원 인턴, 일리노이주립대 안과대학원을 졸업했다. 1959년 시카고 안과병원 수학 후 귀국해 인천 기독병원 안과과장에 부임했다 1962년 김안과를 개원했다. 육영사업을 시작해 학교법인 건양학원 이사장에 취임했고(1979) 고향 논산에 양촌중고등학교를 설립했다. 1991년 건양대와 건양대병원(2000년)을 신설해 ‘충남을 빛낸 100인’으로 선정(1996)됐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건양대 총장을 맡아오고 있다. 올해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정윤희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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