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 선도할 창의적융합실무인재 양성 목표

취업·창업·창직의 실현공간으로 탈바꿈
SW 교육 의무화, 교양교육 혁신으로 우수인재 키워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가천대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DNA를 바탕으로 발전과 성과라는 결과의 공식을 계속 이어왔다. 2012년 유례없는 4년제 사립대학 간 통합이후 2014년 교육부 수도권 특성화사업(CK-Ⅱ) 공동 1위를 시작으로 각종 정부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 가천 파이낸스 센터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교육부 ‘학부교육선도대학 육성사업(ACE)’에 경기·인천지역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도 최우수인 A등급을 받았다. 이어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과 고용노동부 ‘장기현장실습(IPP) 일학습병행제 사업’, ‘대학창조일자리센터’ 등에도 선정됐다.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발적 구조개혁을 단행한 혁신의 결과였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지난해 입시에서도 나타났다. 수시 입시에서 5만 3038명이 지원하며 개교 이래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정시에서도 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방의 우수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며 전국구 대학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원 고등학교 수는 2013학년도 1702개에서 2015학년도 1913개로 늘었고, 지방학생의 분포도 2013학년도 11.7%에서 2015학년도 15.5%로 늘었다. 입시 계열별 백분위 평균 역시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가천대는 2012년 이후 임상교원 62명을 포함해 우수교수 358명을 신규로 초빙했다. 우수한 논문이 쏟아졌고 국내외 특허출원, 연구프로젝트 수주 등이 이어졌다. 강의의 질도 덩달아 올라갔다. 그러나 현재에 안주하지 않았다. 지난해 ACE사업 선정과 함께 곧바로 프라임사업 준비에 나섰다.

그 결과 기업과 대학 간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한 ‘테크네(Techne) 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인문사회·예체능·자연계열 정원 584명의 정원을 공학계열로 이동하고 6개 자유전공을 신설한다. 공과대학 3개 학과 정원 118명도 조정해 신소재나노융합학과를 신설한다. 단순히 학제를 개편하는 차원이 아니라 사회가 필요로 하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혁신을 거듭할 예정이다.

■ 테크네 융합대학, 사회변화·산업수요 반영 = ‘테크네 융합대학’은 산업계 수요와 교육의 불균형을 맞추는데 주안점을 뒀다. 기업현장에서 곧장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사내대학’ 교육프로그램을 수집해 적용방안을 마련했다.

교수채용과 업적평가도 기존 방식과 다르게 산업체에서 실무경험이 있는 교수를 채용해 산업계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한다. 커리큘럼은 학문별, 분야별로 현장경험을 한 기업체의 전문가들로 편성하며, 실습도 교내에서 많은 인원이 이수하도록 할 예정이다.

학사제도 개편으로 인문사회·예체능·자연계열 정원이 공학계열로 이동한다. △스마트자동차 △스마트그리드 △스마트헬스케어 △스마트홈 △컬쳐테크놀로지 △핀테크 등 6개 전공이 신설된다. 기존의 지식기반 공학 산업영역을 넘어 ICT융합을 통해 공학의 스마트화를 추구한다. 공학의 스마트 화는 새로운 형태의 신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회의 변화와 수요에 맞춰 학사구조를 개편하고 가천대 인근의 판교 테크노밸리와 경기창조일자리센터에서 보육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커리큘럼 협의, 공동연구, 현장실습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스타트업 기업을 ‘가천 창조캠퍼스’로 유치하고 ICT와 융합신소재 분야의 기업들과 연계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이길여 총장은 “학생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데 미래를 겨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교육이 아니다”며 “우리 학생들이 미래에 써 먹을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혁신의 지향점으로 테크네 융합대학이 그것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천대는 지난해 10월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에 선정돼 소프트웨어융합형 인재를 키우고 있다.
■ SW 교육 이수 의무화, 융합인재 양성 = 지난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된 가천대는 2016학년도 입학자 4275명 전원에게 SW 기초교양교과목을 한 과목이상 교양필수로 이수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총 7개 과목, 54개 강좌를 개설했다. 1학기에는 △소프트웨어 중심세상(이론) △아두이노 프로그래밍(실습) △웹 프로그래밍(실습) △응용프로그래밍(실습)을, 2학기에는 △프로그래밍의 시작(실습) △컴퓨터적 사고능력(이론) △소프트웨어의 생태계(이론)을 수강할 수 있다.

학생들은 활용사례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이해하고 모바일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 사용되는 SW의 개념과 원리도 학습한다. 실습수업에서는 아두이노의 LED를 동작시키고 빛의 밝기에 따라 음악을 연주하는 등 다양한 실습과 창의적 과제를 강조한 수업을 실시해 학생들의 SW 활용능력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가천대는 SW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SW교육 현황과 1차, 2차 전수조사결과를 토대로 계열·학과별 특성을 반영한 3단계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난이도도 조절했다.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담당 교수에게 사전교육을 실시하고, 강의평가 만족도를 평균 90% 이상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매학기 SW우수강사를 선정하고 SW 비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례 해커톤도 함께 개최한다.

SW 전공학생들은 4만줄 이상의 코딩 실습, 20개의 팀 프로젝트, 30개의 오픈소스 도구 활용 등을 기본 교육 과정에 포함시켜 산업체의 재교육이 필요 없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김원 SW 중심대학 사업단장은 “2002년 IT대학을 만들고 SW 교육을 강화해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SW 중심대학으로 선정된 것도 이를 입증한 것”이라며 “노하우를 바탕으로 IT기술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 교양교육 혁신 통해 ‘G형인재 양성’ = 가천대는 인문학적 소양은 물론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G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가천리버럴아츠칼리지를 개설했다. G형인재는 △협업봉사 역량 △비전 도전 역량 △의사소통 역량 △정보문해 역량 △문제해결 역량 △세계시민 역량을 갖춘 ‘인성이 올바른 글로벌 창의인재’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공학, 예술 등을 아우르는 문·이과 통합형 강좌인 ‘위대한 강좌 G-Series’를 개설했다. 2016학년 1학기에 2과목이 개설됐으며 2학기에는 3과목이 추가로 개설될 예정이다. 통합형 신개념 교양강좌인 ‘위대한 강좌 G-Series’는 테드(TED)방식으로 진행되며 역사적 사건과 인류사회 발전의 연결고리를 오늘날의 의미로 새롭게 재해석한다.

▲ 가천리버럴아츠칼라지 의사소통센터는 ‘세계고전으로 초대’특강을 1학기에 7회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14일 열린 '어린왕자' 강연
인성이 올바른 인재 양성을 위해 인성 과목과 프로그램 개발도 동시에 추진한다. 생명과 나눔센터를 중심으로 인성기반 교양교육을 체계화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인성교양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인성교육 전문 인력 배치, 전용공간 구축, 인성동아리 운영, 예절특강, 인성 심포지움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세계고전으로 초대’ 특강을 개설해 고전을 학생 눈높이에서 설명해 오늘을 통찰하게 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올해는 생택쥐베리의 ‘어린왕자’,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 버나드 루도프스키의 ‘건축가 없는 건축’ 등에 대한 특강이 열린다. 아울러 학생들이 읽어야할 추천도서 100권을 선정해 소개한다.

■ 의과대학, 최적의 교육과 파격 지원으로 우수인재 몰려 = 가천대 의대는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과대학으로 전환한 후 두 번째 신입생을 모집한 지난해 정시에서 5.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입학성적도 최상위권에 들었다. 연구중심대학에 선정된 가천뇌과학연구원과 이길여암·당뇨연구원, 국가지정연구중심병원인 가천대학교 길병원 등을 통해 임상과 연구 인프라를 겸비한 최적의 연구 환경과 교육여건을 자랑한다. 6년 전액장학금과 기숙사 제공 등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의대건물을 길병원 단지 내 새로운 부지에 지상 10층, 지하 6층 규모로 착공해 내년부터 수업과 연구를 시작한다. 의대와 약대, 한의대, 보건과학대, 간호대의 융·복합 교육도 시너지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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