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리더십스쿨 등 교육과정 통해 통일 인식 개선

창의·융합형 교육, 산학협력 교육으로 실무형 인재 양성 나서
창업교육·역량 강화로 청년 창업 전폭 지원

▲ 숭실대 전경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숭실대는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통일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2013년 한헌수 총장 취임 이후 ‘통일시대 창의적 리더’라는 인재 상을 정립하고 ‘통일시대 통일대학’의 비전을 선포했다. 1897년 평양에서 세워져 서울에서 재건한지 60년이 되는 해였다.

우선 신입생 전체를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필수화했다. 2014년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교양필수과목을 개설해 국내 대학 최초로 통일교육을 실시했다. 같은 해 학생들의 공동체 통일학습을 위해 문경에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을 개원하고 2015년에는 본 과목과 연계한 3박 4일 합숙 캠프인 통일리더십스쿨을 시작했다.

통일캠프는 △겨레의 통일 봄맞이 △차이를 넘어 남북 하나되기 △통일 한국의 리더십 만들기 △통일, 숭실에서 시작된다 등 4개의 큰 주제로 나누었다. 이론적으로 통일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 발표 수업 등 학생 참여형 학습을 통해 통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진행된다.

캠프 참가 후, 통일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매우 달라졌다. 캠프 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00점 만점에 40점대였으나 캠프를 마친 후 80점대에 가깝게 상승하며 통일에 대한 관심도가 높게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통일리더십스쿨에 참여한 글로벌미디어학부 김유지 씨는 “3박 4일간 진행된 프로그램 중 탈북자들과의 만남은 통일에 대한 이기적이고 좁았던 인식을 넓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이론, 토론, 체험 등 다양한 각도로 통일을 접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숭실대는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을 활용해 다양한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심도 있게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통일리더십스쿨 외에 청년과 일반인, 해외동포 등을 아우르는 전 국민 대상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입체화 시킬 계획이다.

▲ 지난해 문경 통일리더십연수원에서 열린 '2015 통일리더십스쿨'에 참여한 신입생들이 조별 발표를 하고 있다.
2014년 4월 개원한 평화통일연구원은 통일연구의 싱크탱크로 자리 잡으며 민간주도 통일 교육운동의 중심으로 나서고 있다. 지속적으로 평화통일포럼을 개최하는 등 연구·학술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며 분단이 야기한 문제들을 규명하고 대안을 연구하고 있다.

교수들의 통일 주제 융합연구도 전폭적으로 지원해 통일시대의 다양한 사회 분야와 현상에 대한 대응 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해당 전공에 적용하고 있다. 곽원준 교수(경영학)는 남북의 통합과정에서 리더십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남한과 북한의 리더십 비교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신오순 교수(전자정보공학)는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 이동통신 격차 해소 방안’을 연구 중이다.

2015년 발족한 통일한국세움재단은 국내·외 청년과 학생들의 통일 연수와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사업지원을 담당한다. 세부사업으로는 △연구활동, 학술교류, 국제세미나 지원 사업 △학생 통일교육 지원 사업 △국내·외 청년학생 통일연수·교육사업 등이 있다.

같은 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평화통일의 필요성 공감확산을 위한 제1회 통일노래·UCC공모전을 주최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와 다채로운 형식의 UCC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2014년 중소기업대학원에 통일뉴프런티어경영학과를 개설했고 올해부터 학부과정에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융합전공’을, 일반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를 개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통일 분야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통일부 주관 ‘통일교육 선도대학’으로 선정되며 그간 추진해온 통일교육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앞으로 통일교육을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교육과정을 심화·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융·복합 교육으로 학생역량 높인다 = 숭실대는 학문분야의 특성화를 위해 융합전공을 운영하고 차별화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학부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에서 융합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빅데이터 융합전공’을 신설했고, 전자정보공학부는 기계공학과와 함께 ‘스마트이동체 융합전공’을 개설했다.

더불어 △빅데이터 컴퓨팅 융합전공(컴퓨터학부, 의생명시스템학부) △스마트 소재·제품 융합전공(화학공학과, 유기신소재·파이버공학과,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건축학부) △양자나노 융합전공(물리학과, 화학과) 등이 운영된다.

▲ 숭실대 형남공학관
공학교육혁신센터는 학생들의 교육역량을 강화하는 창의·융합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싱킹 기반 캡스톤 경진대회’에서는 전공분야가 다른 학생들이 모여 서로의 장점을 융합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고 직접 설계와 제작을 통해 안목을 기른다. 또한 공학설계를 활용해 현지 대학생과 협력하고, 소외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글로벌 공학설계 봉사활동’은 재능기부형 봉사를 통해 교육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지난해는 BK21 플러스사업에 △소프트웨어 보안 전문 인재양성 사업단 △선도적 뷰티공학 전문 인력 양성사업단 △스포츠-IT 융합 웨어러블 디바이스 인재양성 사업단이 선정됐다.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에서는 신소재와 IT기술을 융합할 석·박사급의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 실무에 강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 숭실대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서울어코드 활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2012년부터 7년 간 총 71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강의식 교육에서 탈피해 전공지식을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의 틀부터 바꿨다. IT대학 소프트웨어학부와 컴퓨터학부에 ‘학부 R&D형 산학협력 교육 모델’을 정립했다. 동계 프로그래밍 집중교육 캠프를 개설해 교과과정에서 습득한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프로그래밍 능력과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함양시켰다. 하계 집중교육 캠프에서는 지식재산권과 기술경영에 대한 강의를 중심으로 직무발명신고서와 특허 명세서 작성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특허 출원 9건, 특허 등록 5건, 소프트웨어 등록 25건, 학술대회 논문 발표 16건, KCI 등재지 논문게재 4편 등의 실적을 달성했다. 발표 논문 중 3편은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한국정보과학회 동계학술대회 학부생 최우수논문상과 한국정보처리학회 추계학술대회 우수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제13회 임베디드 SW경진대회’에서 최우수학교 상을 수상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취업률은 80%(소프트웨어학부·컴퓨터학부 기준)에 달했다. LG전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ESW) 트랙과 삼성 소프트웨어 트랙 등을 운영해 교육의 다각화를 꾀하고 학생의 역량을 강화한 결과다. 트랙을 이수한 학생들은 각 기업체 정기공채와 인턴선발 시 우대하며 우수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한다.

▲ 숭실대 웨스트민스터홀과 조만식기념관
■ 창업선도대학으로 창업교육 활성화 앞장 = 숭실대는 국내 최초로 1995년 창업관련학과인 벤처중소기업학과를 설립하고 중소기업대학원을 세워 창업교육의 틀을 잡았다. 2016년에는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돼 창업교육 활성화에도 앞장서게 됐다. 3년 간 아이템사업화 25명, 창업동아리 50팀, 창업 강좌 8개 등을 지원해 창업선도대학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자원부총장 직속기구인 창업지원단을 구축하고 창업지원공간 리모델링을 완료해 창업 친화적 환경을 강화했다. 최근 3년간 신규 창업자 86명, 총 발생매출액 124억 원, 신규고용창출 70명의 성과를 이루는 등 창업선도대학이 갖추어야 할 기초역량을 준비해왔다. 앞으로 3년은 창업동아리를 발굴하고 멘토링 인트라넷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창업역량 강화에 힘쓰고, 스타학생기업 지원을 체계화해 청년스타 CEO를 육성할 예정이다.

숭실대는 1996년부터 ‘정주영 창업론’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나아가 산학협력단과 공학교육혁신센터, ICT스마트소재·제품특성화사업단 등이 공동주관하는 창업페스티벌과 창업경진대회에서 창업정신을 제고하고 창업 아이템을 발굴한다. 행사에는 교내 창업동아리와 실천창업캠퍼스CEO수강생 등이 참여해 창업 아이템을 전시했고 이벤트와 체험행사도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동작구와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고 3D프린터를 갖춘 숭실상상키움관을 개관하는 등 지역사회의 창업지원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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