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센터, 쿠웨이트센터 설립으로 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글로벌 인재교육과 나눔’ 화두로…전세계 영향력 발휘하는 인재 키워
글로벌 분야 양적 확대·질적 내실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한양대는 학생들이 세계를 무대로 꿈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다각도로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내실화를 이루기 위해 교육, 연구, 산학협력의 국제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한양대는 미국 등 선진국과 인도, 브라질과 같은 신흥국 여기에 더해 쿠웨이트 등 중동까지 범위를 확대해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 한양대는 2016년 화두로 ‘글로벌 인재교육과 나눔’을 제시하고 국제화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한양대에 재학중인 내,외국인 학생들이 계단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 쿠웨이트 센터, 중동지역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 기대 = 최근 설립된 ‘쿠웨이트 센터’는 한양대가 지난 1년 동안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한양대는 그동안 쿠웨이트 응용교육훈련청(PAAET)과 지속적으로 학생교환 및 학술교류 확대에 대해 논의해 왔으며 이에 대한 노력이 쿠웨이트 센터 설립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PAAET는 쿠웨이트가 국가 산업·경제개발을 위한 기술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1982년에 설립한 교육·연구 기관으로 중동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교육·연구 기관 중 하나다. 쿠웨이트 센터 설립으로 한양대는 학생 유치와 학술 교류 등 중동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국내 대학 가운데 본격적으로 중동에 진출하는 첫 시도다.

한양대 쿠웨이트 센터의 초대 센터장에는 PAAET의 압둘아지즈 알나자르(Alnajjar)교수가 임명됐다. 쿠웨이트 센터는 석·박사 학위 과정에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오만 등 중동 지역 학생들을 유치할 예정이다. 또 한양대 재학생을 중동지역 국가의 우수 교육기관에 보내는 역할도 맡는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들의 교환 프로그램과 학술교류를 확대하는 기능도 담당하게 된다.

이기정 한양대 국제처장은 “약 1년 전부터 PAAET와 협의해온 한국과 중동간의 학생교환 및 학술교류 확대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향후 우리 대학의 중동 진출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상하이 센터 설립으로 한양대와 중국의 가교 마련 = 한양대 상하이센터는 지난 2007년 국내 대학 최초로 해외에 설립된 법인 센터다. 한양대는 앞서 2001년 IT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업무를 중심으로 상하이 자오퉁(交通)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기술 이전으로 업무를 확대하며 국제협력사업을 강화하면서 상하이 센터를 설립했다. 산학협력팀, 경영교육팀, 교육문화팀 등 세 팀으로 구성된 상하이센터는 대학 기술의 이전사업부터 최고경영자과정 운영까지 다양한 업무를 통해 중국에 한양대를 알리고 있다.

상하이센터는 기술 이전 및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컨설팅을 돕고 있다. 한양대가 보유한 우수 특허기술을 산학협력단에서 선정하면 상하이센터가 중국 현지 박람회에 참가해 상하이시 기술거래소 등의 합작 파트너를 통해 거래를 한다. 중국 정부와 상하이 소재의 다수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컨설팅을 하기도 한다. 상하이센터 김달호 대표는 “10년 째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컨설팅을 해왔기 때문에 노하우가 많이 쌓여 있다”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양대 글로벌 MBA와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 금융 MBA가 함께 만든 ‘중국최고경영자과정(SHAMP) 역시 상하이센터의 자랑거리다. SHAMP는 지난 2011년 재중(在中) 한국인 경영자를 위해 중국 현지에 개설된 최초의 최고경영자과정이다. 국내외에 개설된 수많은 최고경영자과정 중 한국과 중국대학의 수료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과정이다. SHAMP는 G2로 부상하는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과 중국의 관점을 결합한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며 <화폐전쟁>의 저자 쑹홍빙(宋鸿兵) 교수, 구젠광(顧建光) 상하이 자오퉁대 경제정책연구소 소장 등 국가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실력파 강사진으로 구성돼 정보 및 지식공유와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다.

■ 영어·중국어 모두 능통한 경쟁력 갖춘 졸업생 배출 = 한양대는 2016학년도 신입생부터 영어와 중국어에 대한 의무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의무이수제를 도입한다. 특히, 중국어를 대학 졸업 필수과목으로 정한 것은 국내에서 한양대가 최초다. 이는 지난해 2월 취임한 제14대 이영무 총장의 G2 교육에 대한 의지와 맞닿아 있다.

이 총장은 “산업체에서 영어와 중국어 모두를 잘하는 학생들을 찾지만 둘 중 하나만 잘하는 학생들만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중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신입생부터는 졸업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의 공인인증시험 성적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 현재 학교에서는 영어는 토익이나 토플, 중국어는 HSK 등을 공인인증시험으로 검토 중이다.

■ 외국인 유학생 적응도 도와…글로벌 캠퍼스 구축 앞장서 = 한양대는 국내 학생들의 역량 강화뿐 아니라 해외에서 온 유학생들의 안정적인 정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양대는 국내대학 최초로 지난 2013년 3월 교내 학생회관 2층 ‘사랑방’ 학생식당에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할랄(Halal)푸드코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할랄푸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가공해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으로, 그동안 국내로 유학을 온 무슬림 유학생들은 할랄푸드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국내 특성상 식사에 불편함을 겪어왔다.

한양대의 무슬림 학생 수는 지난 2013년 80여명에서 2015년 257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한양대가 외국 학생들의 식생활까지 배려하는 질적 국제화에 공을 들인 노력의 결과로 인정받고 있다.

해외 협력 센터 설립과 학생들의 역량 강화, 유학생들을 위한 배려 등으로 한양대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2015년 기준으로 한양대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2366명이다. 특히 서울캠퍼스는 2056명의 유학생을 유치해 4년제 일반대학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유학생이 한양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연구원 등 각종 국책 연구기관과 LG이노텍 등 대기업 연구소가 들어선 학연산클러스터를 보유한 ERICA 캠퍼스 역시 산학협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국인 유학생 수를 늘리고 있다. 해외유학생뿐 아니라 국내에서 해외에 파견하는 학생 수 역시 3000명을 넘어서는 추세다.

한양대는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학생 2500명 유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 재학생 역시 재학기간 중 전교생 1회 이상 해외 파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양대는 학생들이 세계무대에서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외국 학생들의 동반 창업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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