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아닌 협력사 인턴으로…취업연계 ‘오해 사’

고용부 “‘간판장사 논란’ 딱지 붙지 않게 애로사항 들을 것”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취업에 목마른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부와 대기업이 간판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고용디딤돌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SK가 최근 고용디딤돌 1기를 마치고 2기 모집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 최근 SK그룹이 고용 디딤돌 2기 모집을 발표한 가운데 고용 디딤돌의 실효성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처음부터 대기업 채용이 아닌 협력사 구인난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SK그룹이 고용디딤돌 2기 모집을 발표한 가운데 고용노동부의 고용디딤돌 사업의 실효성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 과정이 5개월 수순으로 직무교육과 인턴십 경험인데 비해 정규직 전환이 보장된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고용디딤돌은 고용노동부의 취업 활성화 핵심 사업중 하나다. 삼성과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SK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참여해 유망직종 중심으로 청년들을 채용에 대비시키는 사업이다.

각 기업의 직무교육을 마치면 현장 인턴경험을 쌓게 되고 지원자가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각 기업과 협력업체에 따른 채용형태로 이어진다.

그러나 앞서 지난해 고용부와 대기업이 고용 디딤돌을 추진하던 당시부터 각종 논란은 시작됐다.

본지는 대기업 이름만 앞세운 간판장사라는 지적을 단독으로 취재한 바 있다. (기사참조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153253). 고용디딤돌 사업은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협력사로의 취업 연계 과정이라는 것도 지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당시 대기업이 아닌 협력사라도 완전한 100% 채용을 보장 못한다는 점이 대중들의 비난을 집중적으로 샀다.

이 같은 지적은 해가 지나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SK그룹은 1000여 명의 고용디딤돌 지원자 2기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고용디딤돌 2기로 채용되면 직무교육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와 더불어 SK는 2기 지원자가 다양한 업종에서 인턴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참여업체를 50%나 대폭 늘렸다. 정보통신과 반도체, 에너지화학, 전기전자, 건설 분야의 SK협력사와 중소기업 등 45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일각에서는 “정규직 전환이 확실하지도 않은 아르바이트를 직무교육과 수료증이라는 명목 하에 몇 개월이나 투자해야 하는 셈”이라며 “‘인턴 보호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고용노동부가 기업들을 이용해 취업대란을 해결하려 했으나 반대로 기업들의 ‘고용 디딤돌’ 함정에 빠진 꼴”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간판 장사’라 말하기에는 청년들을 교육하는 데만 수백억원이 들어간다. 1기 때의 반응이 좋다고 내부에서 판단해 이번 2기 때 참여업체를 늘리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고용디딤돌 협약을 맺고 있는 기업들이 1기 고용디딤돌을 마치고 2기 모집을 시작할 때이다. 이럴 때 일수록 고용디딤돌이 대기업 이름을 산 간판장사라는 논란을 사지 않도록 더욱 협약 기업들과 협력체 기업들에서 직무교육을 받고 있는 지원자들의 애로사항을 잘 귀담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