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실무중심 대폭 개편… 2700여명 융합과목 수강

기업인재융합대학 신설, 스마트제조학부 등 3개 학부
본인 전공 외 타 전공 핵심만 배우는 교육체계 확립
모든 재학생 융합과목 수강하는 실무융합교육시스템 전환

▲ 대구가톨릭대가 사회와 기업이 원하는 실무 융합 인재를 키우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이 캠퍼스를 오가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정명곤 기자] 대구가톨릭대에 융합교육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교육과정을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융합과목을 개설해 이번 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사회와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융합인재를 배출해 지역 기업으로 취업시키고,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방대학-지역중소기업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 3월에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인재융합대학을 신설하고, 대구‧경북지역 주력산업과 국가 미래성장동력에 부합하는 3개 학부를 개설했다.

■ 교육과정 개편 및 융합교육 실시 = 이번 학기에는 83개 융합과목에 270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가 운영하는 융합교육은 이종 학문을 단순히 결합한 일반적인 융합교육이 아닌 전공역량 기반 위에, 외국어능력, IT 및 SW 활용능력, 경영, 회계, 법률, 행정 등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다방면의 융합적 실무역량을 가르치는 교육을 뜻한다.

대가대는 전공과 교양 영역으로 구성돼 있는 기존의 대학 교육과정에 융합영역을 추가하고 다양한 융합과목을 개설했다. 융합과목은 각 전공의 핵심 내용을 타 전공학생들에게 실무위주로 교육하는 전공과목을 뜻한다. 자기 전공학생들은 이 융합과목을 수강할 수 없도록 규정함으로써, 공과대학 학생이 경영학 전공과목을, 인문사회대학 학생이 이공계 전공과목을 성적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280개 과목에 1만 명 이상 수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융합교과목인 기초 스페인어를 수강하고 있는 무역학전공 3학년 허효주 학생은 “무역학을 전공하면서 제2외국어가 필요해 융합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융합과목은 다양한 전공을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설계한 교육과정이라서 진로 설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융합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사제도도 개편했다. 융합교육을 제대로 실시하기 위해 진부한 심화전공을 대폭 축소했고, 졸업 시까지 타 학과에서 개설하는 융합과목을 18학점 이상 수강하도록 의무화했다. 동일계열 융합과목을 이수하면 최대 18학점까지 전공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교육과정 혁신의 또 다른 특성은 과목을 개별 교과목 단위로 개설하지 않고, 특정한 직무역량이나 취업역량을 목적으로 작은 교육과정을 구성해 3~4개 교과목 단위, 즉 모듈 단위로 개설한 점이다. 모든 교과목 모듈은 기초-심화-1단계실무-2단계실무로 체계적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각 단계에서는 기업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러한 모듈단위 교육과정은 마치 레고 조각을 결합하여 완성된 블록을 만들듯이 융합모듈 또는 전공모듈을 조합하여 다양한 융합전공을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무융합전공은 대학이 다양한 교과목 모듈을 조합하여 전공을 개설하는 것이고, 기업설계맞춤전공은 특정기업이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취업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기업설계맞춤전공 활성화를 위해 기업맞춤형 트랙과정 및 채용계약형 교육과정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학생이 교과목 모듈을 조합하여 새로운 전공을 설계하는 자기설계전공도 가능하다.

융합모듈 내 교과목 모두를 이수하면 나노 디그리(Nano Degree)를 수여한다. 이는 학생이 융합모듈 내 교과목을 모두 이수했을 때, 해당 모듈이 지향하는 직무능력을 취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인정해서 학교가 자체적으로 수여하는 또 하나의 학위이다.

■ 기업인재융합대학 신설 = 융합교육의 중심축은 기업인재융합대학이다. 대가대는 지난 3월 중소기업에 적합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인재융합대학을 신설했다. 대구‧경북지역 주력산업과 국가 미래성장동력에 부합하며 대가대의 특성화 분야와도 연계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해 3개 학부를 신설했다. 신설된 학부는 스마트제조공학부, ICT융합학부, 빅데이터공학부이다. 이들 3개 학부는 2017학년도에 총 245명의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또한 3대 특성화 분야에 기반한 융합교육을 더욱 활성화하고, 8개 CK사업단 성과를 대학 전체로 확산하기 위하여 비록 신입생은 모집하지 않지만, 글로벌비즈니스리더스계열, 바이오헬스계열, 디자인콘텐츠계열 등 3개의 특성화계열을 따로 신설했다.

홍철 총장은 “우리 대학의 졸업생들이 주로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진로를 감안해서, 지역기업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실무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기업인재융합대학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대가대 졸업생의 78%가 중소기업에 취업했고, 그 가운데 65%가 대구‧경북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77%가 전공 전문지식보다는 폭넓은 실무역량을 갖춘 졸업생을 우선 채용하겠다고 했으며, 대가대 졸업생 67%가 전공분야보다는 실무분야 융합지식이 더 필요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인재융합대학의 교육 목표는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실무지식과 융합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체 OJT 방식의 취업맞춤형 실무융합교육, 즉 대학을 졸업하면 바로 활용 가능한 교육을 제공한다.

기업인재융합대학으로의 특별전과도 허용한다. 기존의 학과 공부에 흥미를 잃은 학생이거나, 다양한 학문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 또는 취업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은 기업인재융합대학으로 특별전과시키거나, 기업인재융합대학 융합전공을 이수하게 하여 복수전공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대가대의 실무융합교육은 기업인재융합대학 245명 입학생만의 교육이 아니다. 전체 재학생이 융합과목을 수강하고 융합전공을 이수하는 것으로서 오는 2019년에는 융합과목의 복수전공 이수자가 한 학년에 1천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앞으로 대가대 전체를 실무융합교육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융합교육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 대구가톨릭대는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하고 이번 학기부터 본격적인 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융합과목의 하나인 이러닝서비스운영전략 수업 모습.

■ 융합교육 및 기업인재융합대학 Q&A
Q : 대구가톨릭대 융합교육의 특징은 무엇인가?
A : 기존의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해 실무 중심의 융합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각 전공의 가장 핵심 내용을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융합과목을 새롭게 설계했다. 과목을 개별 단위로 개설하지 않고, 3~4개 교과목을 묶어 모듈 단위로 개설함으로써 기초-심화-1단계실무-2단계실무로 연결시키고, 각 단계에서 기업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구성했다. 강의실 교육만으로 완성되지 않는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다.

Q : 기업 맞춤형 실무 융합인재란 어떤 의미인가?
A : 대구가톨릭대가 있는 대구‧경북지역 기업의 99.9%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는 우수한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방대가 학생들을 잘 교육해서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시키고, 경쟁력이 상승한 기업은 다시 질 높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서 지방대학과 지역 중소기업이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 중소기업은 이론중심의 심화전공 인력보다는 인성교육과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직무중심의 실무융합인재를 원하고 있으므로, 기업에 최적합한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을 전공하더라도 최소한의 IT, 회계, 법률, 실무영어 등 다방면의 지식으로 무장한 멀티 플레이어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Q : 기업인재융합대학의 신설 3개 학부에서는 어떤 공부를 하는가?
A : 스마트제조공학부는 지역 제조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생산 관리 및 기계, 자동차, 생산 공정, 전자전기 관련 업종의 실무를 배우며 훈련한다. ICT융합학부는 IT공학을 기초로 콘텐츠 관련 분야를 폭넓게 공부함으로써 단순 엔지니어를 넘어 기획‧디자인 업무능력도 갖추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빅데이터공학부는 국내 최초로 개설된 빅데이터 전문 학부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툴과 기법은 물론, 이를 해석하고 실무에 응용하는 방법까지 폭넓게 공부한다.

Q : 기업인재융합대학의 3개 특성화계열의 역할은?
A : 3개 학부와 더불어 글로벌비즈니스리더스계열, 바이오헬스융합계열, 디지털콘텐츠계열이 신설됐다. 각 전공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학부별 인문사회, 경영 및 경제, 콘텐츠 및 디자인 예술 등 다양한 교육콘텐츠가 제공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3개 특성화계열은 학부를 지원할 목적으로 신설됐다. 각 계열들은 별도의 융합전공을 구성하여 운영되는데, 비록 모집단위는 아니지만 복수전공 형태로 이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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