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대입 논술시험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사 고를 요구하는 동서고전에서 많은 예시문이 나올 전망이다.

특히 연세대, 고려대 등 12개 사립대는 올해 초 논술시험 출제방향에 대한 회의를 갖고 이 런 방침을 논의한데 이어 조만간 입학처장협의회를 열어 세부 출제방향등을 정할 계획이 다. 주요대학에서 동서고전에서 예시문을 뽑겠다고 밝힌 이유는 시사성 문제를 출제했을 경 우 단기간에 학원 강의등을 듣고 천편일률적인 답안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아 입시생들의 사 고력 측정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대는 2000학년도 논술문제를 통합교과형으로 출제하며 종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 서술능력을 중점 평가한다. 이 대학은 특히 고전작품을 인간사회 문제와 결부시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해 신채호의 '대아와 소아'라는 글을예시문으로 낸 것처럼 올해도 고전에서 예시문을 제시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2000학년도 논술에서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서술형 문제를 출제한다. 시험시간은 인문, 자연계 구분없이 1백50분으로 답안분량은 2백장 원고지 9매 내외로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동서고전을 예시문으로 제시하는 자료제시형 문제를 출제하며 사물에 대한 문제의식을 비롯해 주제파악, 논리적인 설명, 적절한 비판능력을 주로 평가한다.논술분량은 2백자원고지 8매에 시험시간은 1백20분, 배점은 1백점이다.

서강대는 통합교과형으로 출제하며 분량은 2백자 원고지 8매 내외, 시험시간은 1백40분이며 동서양 고전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바탕으로 오늘의 시각에서 논술하도록 하는 문제를 낼 방침이다. 이화여대는 중·고교 교과서에 중요하게 다뤄진 동서고전에서 출제키로 했으며, 올 해에는 인문, 자연계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문제를 출제할 계획.

성균관대는 지난해와 동일한 유형으로 논술문제를 내는 대신 시간을 1백분, 분량을 2백자 원고지 6매 내외로 했으며 한양대는 통합교과형으로 종합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 서술능력 을 평가하기 위해 동서고전에서 예시문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중앙대, 경희대, 동국대, 건국대 등도 동서 고전을 중심으로 수험생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장력을평가할 방침이다.

분석-논술고사 출제 경향

2000년도 대입 논술고사 출제 방향은 99년과 크게 다를 바 없을 전망이다. 따라서 2000년 대입논술 시험에 좋은 성적을 거둘려면 99년 논술시험에 대한 제대로 된분석이 필요하다. 지난해 대부분의 대학들은 동서고금의 고전을 자료로 제시하고, 제시된 자료의 분석과 그에대한 비판적 검토를 통하여 자료의 내용을 오늘날의 현실에 적용시켜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 또는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유형의 문제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예시문으로는 시, 소설, 희곡, 신화 등 문학 작품과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고전작품이 제시되었다. 특히 문학작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기초로 해결해야 하는문제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논제는 주로 현대 사회의 특성을바탕으로 한, 개인과 사회의 관계나 과학과 인간의 관계, 바람직한 삶의 자세 등에 관한 것이많았다.

따라서 이번 논술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관건은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자료의 내용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능력, 그리고 그 내용을 정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 로 오늘날의 현실에 적절하게 연결시켜 자신이 주장을 전개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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