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기 평가위원장 "탈락대학 구조개편 강제할 수 없지만 자발적으로 가능"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3일 교육부가 발표한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 사업 결과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 9개교, 창조기반 선도대학(소형) 12개교 등 총 21개교가 선정됐다.

백성기 프라임 평가위원장 겸 사업관리위원장과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브리핑 질의응답을 통해 이번 중장기 사회수요 전망에 따라 정원을 조정하는 것이 수년 후 공학 분야 인력 과잉공급을 야기하지 않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미래가 가변적인 만큼 사업관리를 철저히 해서 유연하게 맞춰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성원 합의 면에서는 대면평가 과정에서 구성원 대표들을 참석하도록 하면서 합의과정이 미진한 대학들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으며, 탈락대학들에게는 구조개편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자발적으로 계획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장 내년도 입시에 정원조정 사항이 반영됨에 따라 선정대학들에게는 한 달 간 입시 모집요강 수정기한을 주고 이후 대외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아래는 백성기 위원장,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과의 일문일답.

▲ 백성기 프라임 평가위원장 겸 사업관리위원장이 3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선정결과를 발표한 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이연희 기자)

-탈락 대학들 중 학칙을 개정한 대학들도 상당한데 구조개편 해야 하나.
백성기 위원장(이하 백) : “탈락 대학들은 자율적으로 구조개편 하면 된다. 평가과정에서도 대학에 프라임 사업에 선정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했고, 대부분 대학들이 이 사업에 신청되기 위해 학내 논의와 고민을 거쳤기 때문에 탈락하더라도 (구조개편을) 추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강제할 수는 없고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했으면 하는 것이 사업의 취지라고 할 수 있다.”

-당장 내년 입시부터 인문계와 자연과학계 정원이 줄고 공학계열 정원이 늘어나는데.
배성근 대학정책실장(이하 배) : “2017학년도 입시모집요강은 지난 4월 30일이었는데, 프라임 사업 선정 대학들은 5월 31일까지 한 달 간 시간을 준다. 각 대학들이 2017학년도 입시요강 수정안을 제출하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심의해 5월 말까지 전국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안내하게 된다.”

-최종 심의에서 어떤 대학들이 부정비리 의혹으로 감점을 받았나.
백: “대학명을 밝히긴 어렵고, 3개 대학이 재정지원사업 공동 운영·관리 매뉴얼 유형 Ⅱ와 Ⅲ에 해당돼 감점 받았다. Ⅰ유형에 해당되는 대학은 없었다. 감점규모는 매뉴얼과 사업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해 들어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는데 연루돼 탈락한 대학들은 대부분 합격권에서 멀리 있었다. 선정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

-ICT와 SW 분야로 조정하는 대학이 많은데 수년 뒤 해당 분야 인력이 넘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백: “수년 뒤 미래 수요를 누가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겠나. 사전에 미래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은 대학에 제공됐다. 앞으로 학생들이 대학 문을 나서서 사회 활동을 할 때까지 4~5년, 10년 차이가 있는데 그 때는 어떻게 될 것인가. 사실 어려운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현재 많은 사람이 예측하기에 대학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사회수요와 큰 격차가 있다는 공감대는 있다. 새로운 과학 분야가 많이 만들어지고 제안, 예견되는 상황에서 대학들은 대비가 안 된 것이다. 그래서 대학들이 고민을 많이 해 새로운 학과와 학부를 많이 창설하고, ICT 기반 디자인, 예술, 자동차, 우주항공 등 융복합 학문 분야의 교육이 많이 제안됐다. 그래서 이번 평가과정을 쭉 살펴보면서 '이같은 방향으로 개편해나간다면 학생들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미래라는 것은 예측이 불가하니 사업관리를 철저하게 해서, 고정이 아니라 대학들 자체적으로 변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싶다.”

-교육부가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배: “중점분야의 ICT와 SW가 전반적으로 포함돼 있지만 대학들이 다 같은 분야를 추구한다고 볼 수는 없다. 신성장산업에 IT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각자 특성화된 학문을 IT와 기계, 농수산, 의생명 등을 융합하고 대학의 기계공학이나 화학공학 기반의 것도 있다. 실제 분야는 고용정보원이 1년 전 발표했던 초과수요 10대 분야에 골고루 퍼져 있다.”

-사업 초반부터 구성원 간 합의가 문제가 됐고, 선정대학 중에도 진통 중인 곳이 있다.
백: “서면 자료로 회의 내용이나 관련된 내부 규정 등을 제출하도록 하고, 대면평가에 교수협의회와 교수평의원회 주요 인사들이 직접 참석해서 증언하도록 하는 등 철저하게 평가하고 끝까지 진위여부를 추적·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대학들은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가도 합의가 되지 않은 지점이 드러난 경우도 있었다. 완벽하진 않지만 이번에 선정된 대학들은 아마도 합의 사항이 문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대면평가에 참석한 총장과 이사장은 내부적으로 어떠한 갈등이 있었고 해결했는지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대학들은 무척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수도권 선정대학 5곳 중 3곳이 여자대학인데 여성공학도를 키우겠다는 의도인가.
백: “유도했던 것은 아니다. 단순히 어떤 학과를 줄이고 늘리느냐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중요하다. 여자대학들은 이번에 많이 어필했던 것 같다. 의도적으로 (여대를 선정)한 건 아닌데 제시한 프로그램들이 대학의 근본적인 변화를 유도할 만한 구조개혁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공학 여성인력 중에 이공분야에 특별한 꿈을 가진 여성인력들이 공학분야에 많이 들어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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