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최리노(신소재공학과)·양회창(유기응용재료공학과) 교수

[한국대학신문 공현정 기자] 인하대(총장 최순자)는 최근 최리노 교수(신소재공학), 양회창 교수(유기응용재료공학) 연구팀이 구부리거나 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실현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산화물 박막 트랜지스터(Thin Film Transistor·TFT)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유리나 세라믹 소재의 회로판 위에서 진공 방식으로 만든 얇은 막을 이용해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진공설비를 설립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인하대 연구팀은 진공 공정을 거치지 않고 용액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산화인듐(In2O3) 용액을 활용하면서 산화물 박막 트랜지스터 제조비용을 낮췄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제품 가격도 저렴해질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팀은 용액을 공정할 때 리튬(Li)을 첨가해 250°C 이하 저온에서도 전자가 활발히 움직이게끔 전자의 이동도를 높였다. 이는 스포츠 등 빠른 화면 전환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고성능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다. 저온 공정은 플라스틱 계열의 기판을 활용하는 차세대 투명 디스플레이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에 한 발짝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

최리노 교수는 “용액 공정을 기반으로 저가의 산화물 박막 트랜지스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며 “다양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제조에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리노·양회창 교수팀이 수행한 연구 결과는 자연과학 분야 권위지 네이쳐(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 최신호(4월 29일)에도 게재됐다. 이 제작 기술은 지난해 9월 레이저장비기업인 코윈DST에 기술 이전,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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