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룡 전국대학취업관리자협의회장(한국해양대 종합인력개발원 실장)

▲ 설동룡 한국해양대 종합인력개발원 실장

27년 동안 취업업무를 담당하면서 느낀 점은 단순하게 일자리를 늘리는 양적확대 만으로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과 일자리의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자리 창출의 핵심 주체를 대기업 구조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하는 구조적 전환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에 부합하는 직업적 자아상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때 산업정책의 구조적 개선과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과정에 청년층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연계체제가 마련된다면 청년층의 인식 전환과 역량 향상의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직접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실현가능한 경제 효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참여적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

취업은 개인의 가치와 연결되는 자율성을 존중해야하는 측면이 있다. 사람을 직업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구조에서 직업의식이 전환될 수 있는 준비가 체계적이고 단계별로 이루어져야한다. 특히 정부가 역대 최고 수준의 청년일자리 예산을 편성하고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년 실업이 심각한 이유를 실업문제의 본질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기업이 인턴을 고용하면 금융지원을 통해 정규직 채용과의 연계체제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은 인턴제가 끝나고 정부 지원이 중단되면 해고해 버린다. 넘쳐나는 청년고용 정책은 취업준비생에게 적합한 정보제공 보다는 오히려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일학습병행제는 재학생보다는 졸업생과 중소기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더욱이 일자리 부족의 현실은 ‘열정페이’와 같은 기이한 현상과 청년층이 사회에 대한 불신을 갖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결국 일자리 창출에서  고려돼야 할 것은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인 향상이다.

여전히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는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고용 정책에 진정으로 청년층이 원하는 가치가 반영되었는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대학은 노동시장 동향과 규모 등을 감안하여 취업 및 창업/창직 교육을 실시하고 산학협동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수요 지향적으로 교육하는 준비단계의 역할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국가경쟁력과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향으로 노동시장의 질적 수준이  높어자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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