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 "논문 표절 반성 기회 부여“…지도교수는 해임

[한국대학신문 정명곤·구무서 기자]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 총장 문길주)가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한 천재소년 송유근(19) 씨의 논문 표절 판정과 관련해 송 씨에게는 2주 이상의 근신 처분을, 지도 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은 직위 해임했다고 10일 밝혔다.  

대학 측은 학계에 연구윤리에 대한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아직 나이가 어린 송 씨에게는 숙려 기간을 통해 반성을 기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은 논문 표절 의혹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해 11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결성하고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4월 교원과 학생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연 바 있다.

대학 측은 2002년 박 교수가 발표했던 자신의 논문을 인용 표시 없이 베껴 제자인 송 씨를 제1저자로, 본인은 교신(책임)저자로 국제 저널에 논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병수 UST 언론담당관은 "현재 한국천문연구원 캠퍼스 대표교수인 박병곤 교수가 임시로 지도교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후임 지도교수 지정에 앞서 송 씨가 연구윤리 등 제반 사안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숙려 기간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송 씨의 징계 수위가 경미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송 씨가 아직 나이가 어리고 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기 때문에 위원회에서 기회를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를 해임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지도교수로서의 책임을 강하게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내년 2월 전까지 저널 게재를 해야만 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그는 “UST 통합과정의 경우 재학생은 총 9년인데 송 씨의 경우 2018년 2월까지이다”며 “대학원 추가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간에 쫒겨 졸업을 못하거나 박사학위를 못 받지는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학가에선 송유근 학생이 무언가를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병로 서울대 교수는 “송씨가 어릴 때부터 주목을 받아 부담감을 갖고 무리하게 움직인 결과인 것 같다”며 “조급증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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