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 선도대학·통일교육센터와 연계해 교육

통일문제 인식 제고·공감대 형성 효과 가져와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대학이 통일과 통일시대를 대비한 통일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통일교육 선도대학 선정과 지역통일교육센터 운영 등과 연계하며 통일교육의 범위가 점점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통일교육에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는 대학은 숭실대다. 숭실대는 ‘종합형 통일 교육 선도대학’을 목표로 통일 지향적 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자체 교육 모형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 숭실대는 2014년부터 통일교육을 개설해 신입생과 재학생들의 통일교육 참여를 필수화했다. 재학생들은 경북 문경의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에서 열리는 3박 4일 과정의 통일리더십스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 숭실대)

숭실대는 신입생과 재학생들의 통일교육 참여를 필수화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통일 관련 교과목인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개설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과정을 병행 운영했다. 재학생들은 경북 문경의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에서 3박 4일 과정의 통일리더십스쿨에 참여하고 있다.

교과목뿐만 아니라 7개 전공이 참여한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융합전공도 개설했다. 학과 중심형 통일교육 유형의 하나로 개설된 융합전공은 앞으로 12개 이상의 전공이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될 예정이다. 대학원의 기독교통일지도자학과 역시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학과로 이름을 바꿔 심화한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진대는 군사분계선과 인접한 지역의 특성을 살린 통일교육을 하고 있다. 2012년 통일교육센터를 유치한 이후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의 통일교육을 전담해온 대진대는 통일교육센터를 통해 지역 내 통일교육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통일교육센터는 경기통일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전문가 초청특강을 열고 통일문화축제와 안보체험학습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직접 통일문제를 실감하고 체험하며 통일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 통일교육센터 홍진화 간사는 “경기북부 지역이라는 특성에 맞게 통일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통일문제를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통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대진대는 대학 내에 DMZ연구원을 설립해 통일과 남북관계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와 지역 현안에 대한 활동에 나서고, 통일대학원과 법무행정대학원에 통일관련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통일문제에 대한 심화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새롭게 통일교육과정을 준비하는 대학들도 있다. 통일교육 선도대학과 경기남부지역 통일교육센터에 연이어 선정된 아주대는 지난 4월 통일연구소를 설립하고 교육과정 개설과 정책 연구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 통일교육 선도대학과 경기남부지역 통일교육센터에 연달아 선정된 아주대는 경기북부지역 통일교육센터 주관대학인 대진대와 연계해 격월로 경기통일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 = 아주대)

통일교육과정은 내년 9월 개설을 목표로 5개의 전공과목과 10개의 교양과목을 만들고 있다. 특히 공과대학이 강한 대학의 특성을 살려 공학 분야와 통일을 접목한 교과목을 만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전공과 연계한 통일 트랙을 만들어 운영하고 과목을 이수할 경우 학부생 스스로 연구 활동(UR)까지 진행하도록 지원하는 과정도 만들 계획이다.

교과 외 과정으로는 ‘통일마라톤’을 구상하고 있다. 통일 마라톤은 관련 전문가 강연, 토론 등 다양한 형태로 통일문제를 논의하는 행사다. 아주대는 선정 기간 동안 100회 이상 통일 마라톤 행사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용순 아주대 교수(통일 연구소)는 “SNS와 학교 홈페이지 등에 통일 마라톤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쳐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활동의 결과물도 정리해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라며 “처음에는 아주대 학생을 시작으로 운영하다 주변 대학과 지역 사회로 점점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남대 역시 통일교육 선도대학 선정에 힘입어 강좌를 개발하고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15주에 걸친 전문가 강의인 북한학 특강을 개설하고, 통일 관련 교양과목을 사이버강의로 수강할 수 있도록 강좌를 개발하고 있다. 사이버강의 중 ‘통일과 북한의 이해’는 교양필수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통일 발표 경진대회’, ‘통일문제 디베이터 대회’ 등을 열어 대학생들이 통일문제에 대해 주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우수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통일교육 대학생들의 인식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지역 통일교육센터 홍진화 간사는 “체험을 통한 통일교육이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통일문제를 학생들이 인지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교육과 전공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용순 아주대 교수는 “그동안의 통일교육은 전공의 특성이 잘 반영되지 않아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대학의 특성, 학생의 전공을 통일문제와 연계해 연구할 방법을 만들고 있다. 잘 정착된다면 통일문제에 대한 접근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 같은 통일교육이 학생들의 인식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 통일에 대한 담론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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