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수요 맞춤 예약학과 시스템 도입해 프라임 사업 선정

사회와 기업이 원하는 준전문가 수준의 졸업생 배출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건양대는 교육부의 2단계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 ‘2014 학부교육 선도대학(ACE) 육성사업, 대학 특성화(CK) 사업 등에 모두 선정되며 지방 사립대학으로서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이달 초 또 다시 ’단군 이래 최대 국고사업‘이라는 프라임 사업에 선정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양대는 프라임 사업을 통해 사회에서 수요가 있는 학과를 신설 및 증원하되 각 기업들이 요청한 인재수준에 맞는 커리큘럼을 완수해 취업을 예약하는 예약학과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 학과들은 1년 10학기제, 프로젝트식 수업을 선보이며 파격적인 학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창의융합대학을 확대해 만든 PRIME창의융합대학에 속하게 된다.

건양대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원하는 2년 경력수준의 전문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기업소프트웨어학부를 신설했다. 이 과정에서 세계 기업소프트웨어 분야 1위인 독일의 ‘Global SAP'사로부터 약 4억원 상당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 받기로 사전 협약을 맺었다. 건양대는 교육과정에 기업요구 주문식 프로그램을 44학점 반영함으로써 기업이 원하는 2년 경력 수준의 전문 인력을 배출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기업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학사일정에 넣음으로써 기업이 안심하고 데려갈 수 있는 예약학과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이미 웅진, 농심NDS 등 국내 대기업과 각 분야에서 세계 수위를 다투는 국내외 건실한 기업들과 취업예약을 위한 기본 협약을 맺은 상태다.

또 임상실험을 담당할 CRC(임상시험코디네이터), CRA(임상시험전문요원)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임상의약학과를 신설키로 했다. 이를 통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모든 업무를 숙지한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졸업 즉시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최적화된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신설되는 재난안전소방학과는 건축물에 발생하는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해 BIM기반의 재난안전소방 구조물의 기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전 생애주기 관리, 소방분야 MEP설계 등을 진행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게 된다. 상황이 발생하기 전 미리 건축물에 대한 지식을 갖고 사전에 재난안전소방을 설계하는 스마트 전문가를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건양대는 프라임 사업 재정지원이 종료된 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대학 자체적으로 125억원을 투입해 프라임사업이 잘 정착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건양대 김희수 총장은 “이번 사업에 건양대가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그만큼 절박하게 교육환경의 변화를 실감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건양대는 이번 사업 선정 여부를 떠나 사회가 원하는 대학,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이 되도록 개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OX]기숙형 대학(RC) 도입·건양 명예코드 선포

■RC 시대 개막…학생과 지역주민 상생 ‘활짝’=건양대는 지난 3월 논산 창의융합캠퍼스에서 교직원과 학생,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2016 RC OPEN DAY'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RC대학(기숙형 대학) 시대 개막을 알렸다.

Residential College(기숙형 캠퍼스, RC)는 미국 하버드나 예일,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명문대학에서 유래한 것으로 학생이 교수와 함께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학업은 물론 문화, 예술, 체육, 봉사 등 전인교육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번 RC 체제 도입을 통해 신입생과 재학생 1800여명이 ‘Spec & Story' 컨셉으로 외국어를 포함한 언어와 건강, 감성, 문화 등 다양한 스토리를 채우는 풍성한 RC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에 건양대가 전격 RC를 도입하게 된 것은 대학 설립자이자 현 총장인 김희수 총장의 교육철학에서 비롯됐다.

건양대 RC의 차별성은 바로 ‘문화’다. 건양대는 논산 창의융합캠퍼스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대도시에 비해 문화적인 욕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 이번 RC를 통해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유명인을 초청해 공연 및 특강 형식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도록 기획하고 있다. 평소에는 학업관련 공부를 하다가도 매주 수요일에는 우리 사회 리더들이 직접 캠퍼스를 찾아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미 배우이자 전 문화부장관인 김명곤 씨를 시작으로 행위예술가 낸시 랭 씨, 영화배우 박중훈 씨가 건양대를 방문했으며 앞으로 영화배우 오정혜 씨, 퓨전국악인 장사익 씨, 영화감독 송해성 씨, 국가대표 쉐프 이윤호 씨, 시인 안도현 씨 등 각 분야에서 최고로 활약 중인 멘토들이 학생들을 찾을 예정이다.

건양대는 이들 유명 멘토들이 와서 공연 또는 특강을 할 때마다 지역주민들에게 장소를 전면 개방해 지역 전체의 문화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은 “RC형 대학이라는 것은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건양대가 추진하는 RC는 국내 최초의 지역융합형이자 대학촌을 형성해 학생들에게 학업과 문화를 동시에 만끽하게 하는 유일한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년째 빵 사랑 실천하는 총장...진정한 ‘학생중심대학’=모두가 잠들어있는 새벽 4시. 시험기간을 맞아 도서관에서 밤새워 공부하는 학생들은 이 시간 즈음 기대하는 게 있다. 가장 출출해질 이 시간에 신선한 빵과 우유를 사들고 도서관에 찾아오는 김희수 총장이다.

건양대의 설립자이자 현직 최고령 총장인 김희수 총장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16년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시험이 있을 때마다 새벽에 도서관을 찾아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주고 있다. 이제는 대학의 전통처럼 되어 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 은근히 기다리게 되는 연례행사가 됐다.

이 같은 시험기간 새벽에 빵을 나눠주는 행사는 평소 학생사랑이 극진하기로 소문난 김 총장이 2001년 새벽 도서관을 순시하다가 밤새 공부하며 배고파 하는 학생들을 보고 즉석에서 빵을 사다가 나눠준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뿐만 아니다. 건양대는 부속병원을 활용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무료건강검진을 실시한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18년째 진행되고 있는 건강검진은 기초신체 계측, 대사기능검사, 간기능검사, 신장기능검사, B형 및 C형 간염검사 등을 진행하여 폐결핵 환자 조기 발견, 간장질환, B형간염보균자, 간기능약화, 고지혈증 등 건강관리 필요성이 있는 학생들을 체크해 관리한다. 이를 통해 실제 질병을 사전에 발견한 사례도 다수 있다.

■ 건양 명예코드 만들어 ‘당당한 건양인 되기’=건양대 학생이 지켜야 할 핵심덕목과 구체적인 실행안을 명문화한 일종의 행동강령인 ‘건양 명예코드’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의 경우 여러 명문 대학들이 명예코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텍사스 주립대학은 ‘나는 우리 대학의 정직과 책임의 원칙을 준수할 것을 맹세합니다’, 프린스턴 대학은 ‘나는 명예를 걸고 시험을 보는 동안 명예코드를 위반하지 않을 것입니다’ 등의 명예코드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건양 명예코드는 △정직 △도전 △자신감 3가지를 최고의 명예로 선정하고 정직한 노력으로 승부하고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추구하는 등 건양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행동강령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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