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 인하공업전문대학 홍보담당

대학가는 해마다 줄어드는 수험생의 수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취업률에 허덕이고 있다. 비단 일부 대학만의 일이 아니다.

특히 줄어드는 수험생의 수가 전문대학에 미치는 영향은 4년제 대학 보다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많은 전문대학은 재정 확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는 늘 들어왔다.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하지만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허리띠를 졸라매기만 한다고 과연 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대학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장 쉬운 방법은 홍보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우리대학은 소위 잘나가는 대학이라 학생들은 알아서 온다. 우리는 그냥 우리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라고.

쉬운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 사람 중에 코카콜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 왜 오늘도 여전히 TV 광고를 하고, 많은 곳에 스폰서를 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일까? 그 답은 살아남기 위해서다. 코카콜라는 우리가 언제부터 알게 되었는지도 모르게 다가왔으며, 광고를 통해 매일 그 청량감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코카콜라를 처음으로 접하는 고객을 위해 막대한 비용의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의 홍보도 마찬가지다. 대학의 홍보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매년 새로운 수험생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우리가 만나는 수험생이 내년에도 후년에도 같은 수험생이 아니라, 해마다 다른 수험생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대학은 홍보를 통해 각자의 대학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꾸준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다양함이 없더라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한 해가 지나고 우리가 만나는 수험생에게 대학의 홍보물은 늘 새로움이기 때문이다.

대학홍보는 각 대학의 특색을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그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대학 구성원이 대학홍보에 대한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가 대학구성원의 눈높이에 맞춰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대학홍보라 할지라도 그 대상에 맞춘 정확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대학홍보를 담당하는 인력 구성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홍보담당자가 한 개의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다면, 두 사람이 같이 모여 하는 아이디어 회의에서는 네다섯 가지의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제 대학홍보 담당자는 SNS의 발달로 인해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람소리와 함께 별도의 근무시간이 존재하지도 않는 연중상시 근무하는 직업이 되었다.

셋째 각 대학의 홍보담당자간의 소통이다. 예산이 줄어드는 것이 어쩔 수 없다면 예산안에서 최대한의 홍보 효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대학마다 상황이 똑같지는 않지만 대학 간에 서로의 정보를 공유한다면 오류를 줄이며 비용의 낭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대학홍보가 선택이었던 시대는 지났다. <전문대학홍보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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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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