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계획 확정…성과보다 대학 특성에 맞는 사업계획에 초점

▲ WE-UP 사업 주요 내용(자료=교육부)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WE-UP)'이 여자대학 패널 구분 없이 자율 공모로 확정됐다. 최대 10개 대학에 연 5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지급하려던 시안과는 달리 8개 내외 대학에 최대 10억원까지 차등지원 하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교육부는 24일 이 같은 골자의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시안에서는 여자대학과 남녀공학 패널을 나누고 유형별로 2~5개 대학을 선정하기로 했지만 기본계획은 패널 구분 없이 일반 공모로 확정됐다.

여학생이 공학계열 학과에 재학중인 4년제 대학이 학과(부)별 사업단을 구성하거나 타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할 수 있다.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프라임) 사업 등 다른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된 경우 사업내용과 성과가 중복되지 않으면 신청할 수 있다.

WE-UP 사업은 여성 친화적으로 공대 교육시스템을 개편함으로써 사회수요 맞춤형 여성 공학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것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8개교 내외의 대학에 매년 총 50억원씩, 2018년까지 3년간 차등 지원될 예정이다.

대학당 지원되는 사업비는 △사업 신청 건수 △사업내용 △여학생 수와 비율 △권역별 선도모형 창출 등을 고려해 사업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하게 된다. 사업금액 중 일부는 사업단 간 연계 및 공동 연구‧교육 등 지원을 위한 WE-UP센터를 평가 후 1곳 선정해 지원한다.

공모는 ‘자율공모방식’으로 추진된다. 대학의 특성과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성과목표를 설정하며, 필요한 예산도 대학 스스로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이 사업에 신청할 대학들은 일률적인 목표와 정량적인 성과지표를 제시하기보다는, 각 대학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학생 지원방법, 성과 창출 모델을 내세우는 것이 주효할 전망이다. 

평가지표는 ‘대학의 지원의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업단의 목표와 사업내용 등에 관한 것으로, 사업단이 얼마나 여성공학인재 양성을 위해 세밀하게 계획‧구상하는지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대학 자체적으로 연차별 성과지표와 목표를 현실적으로 설정하고, 연차평가를 통해 차년도 지원금액이 조정될 수 있다.

투입 및 중간지표는 대학이 사업내용에 맞게 자율적으로 구성하되, 최종 결과지표에는 공학계열 여성 졸업자의 취․창업 및 공학분야로의 진학 관련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

교육부는 그간 사업계획(시안)에 대해 산업계 인사와 공대 교수, 여성 공대 졸업생 대상 간담회와 대학 설명회를 개최했다. 대학 교수들은 대학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고, 여성공학인력 맞춤형 교육과정과 전공트랙 운영에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자문했다. 산업계 인사들은 ‘여성’ 공학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에서 여성의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 운영 및 여성공학인력에 대한 커리어맵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업에 선정된 대학에서는 사회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개선에 중점을 두고 융합‧신수요 맞춤형 전공트랙이나 교과목을 신설할 수 있다. 생애주기를 고려한 커리어패스 제공, 산학연 연계를 통한 인턴십 지원 및 리더십 개발 등 진로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남성 중심적 인식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병행할 수 있다.

올해 선정되는 대학은 ‘선도대학’으로서 학점 교류를 통해 인근 대학에 우수 교육과정을 확산‧적용하는 등 사업 성과가 전국의 공과대학에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WE-UP DAY를 공동 개최해 각 대학의 유망분야 분석결과와 특색 있는 전공트랙을 대학 관계자 외에 중고생과 학부모 등에게 공개함으로써 공학분야로의 진로선택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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