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연 삼육대 교수(유아교육)

▲ 신지연 삼육대 교수(유아교육). 인터뷰는 실내 교수 연구실이 아닌 여름의 청량한 기운이 물든 삼육대 나무 벤치에서 진행했다. (사진=삼육대)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숲 생태 교육이 대학생들에게도 필요하다. 대학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숲 치유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싶다. 사실 숲 치유 프로그램은 전 연령을 대상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신지연 삼육대 교수(유아교육)는 최근 '인성교육 진흥을 위한 산림교육(숲학교) 콘텐츠 모델 개발'을 제안해 삼림청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신 교수는 인성교육과 결합된 형태의 삼림(숲학교)유아교육 콘텐츠를 개발해왔다. 여기에 더해 숲 유치원을 확대해 초·중등 학생들을 위한 정규 삼림 교육과정 콘텐츠를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아이들이 숲에서 자연의 순리와 이치를 배우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 생명체와의 공존을 체득한다. 이는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 엄청난 도움을 준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숲에서 아이들은 ‘행복’을 체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육대 유아교육학과 학생들은 불암산 자락에 직접 올라 숲 교육 프로그램, 숲 놀이 콘텐츠를 직접 개발한다. 선생님이 먼저 숲 교육에 특화된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다. 교사가 숲을 알아야 아이들에게 생생한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아교육과 학생들은 여름, 겨울 방학에는 15~20시간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숲, 생태, 곤충, 식물 등을 관찰하고 직접 도감을 만든다. 또 대학 내에 있는 나무 하나를 본인의 나무로 선정해 관찰 일지도 쓴다. 처음에는 귀찮게 생각하던 학생들이 나중에는 숲에서 스스로 의미를 찾고 오히려 먼저 숲에 빠진다.”

숲이 가진 효과다. 숲 유치원을 넘어 숲 치유 개념으로 최근에는 전 연령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나무 숲에서 누워있기, 동식물 관찰하기, 야생동물 흔척 찾기 등 인간에게 베푸는 자연 속에서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위로받는다. 동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보면서 생명 존중, 더불어 살아가는 감성,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성을 갖추게 된다.

“지금처럼 스펙, 학점, 취업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에게 삼림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대입 공부만 하고 달려왔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왔더니 목표가 없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대학에서 방황하는 학생들 많지 않나. 이들에게 숲은 치유가 될 수 있다.”

삼육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학생을 ‘숲 생태 인성교육’에 특화된 인재로 키우는 것이 신 교수의 목표다.

“삼육대는 서울에 유아교육과가 있는 6개 대학 중 숲 교육을 실시하기에 가장 적합한 학교다. 불암산 자락과 맞닿아 있는 캠퍼스 환경으로 걸어서 10분이면 학생들이 숲, 나무, 호수와 만날 수 있다. 삼육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학생은 숲에서 생명체와 공존하는 방법,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운 선생님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다.”

신 교수의 다음 수업은 오늘도 교실 밖 캠퍼스 나무 아래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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