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 8개 안건 담긴 대정부 건의문 전달

이영 차관 참석해 전문대학 총장들과 심도 깊은 논의

▲ 이승우 전문대교협 회장과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이 이영 교육부 차관에게 대정부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이남식 계원예술대학교 총장이 “전문대학 사회맞춤형학과 활성화 지원사업에서 '학과'가 아닌 '프로그램'으로 명칭을 변경하자”고 건의했다.

이 총장은 9일 장충동 서울클럽 한라산룸에서 본지 ‘대학경쟁력네트워크(UCN;University Competitiveness Network) 프레지던트 서밋(President Summit) 2016’ 파이널 미팅에서 “직업의 생성과 소멸, 라이프 사이클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요즘, 변할 때 마다 새로운 학과를 만들고 이름을 바꾸는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며 “사회맞춤형 학과가 됐을 때는 학과라는 장벽, 칸막이 때문에 운영상 애로사항이 많을 수 있다. 사회맞춤형 학과보다는 사회수요에 따라 새로운 프로그램을 언제든 만들고 소멸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 어떤 프로그램을 추진 할 때마다 새로운 센터를 만들고 직원 채용을 해야 하는데, 조직을 운영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직원, 교수 수보다 기관의 수가 더 많아 한 사람이 4~5개 보직 맡는 현상까지 벌어진다”며 “대학에서의 추진이 유연해야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영 교육부 차관은 “(이 총장 건의대로)학과 형태로 해 경직돼 보이면 안 되니 이름도 변경하려 한다. 의견 반영하겠다”라며 “현재는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와 주문식 교육과정이 있는데, 주문식교육과정은 학과가 아니다”라며 “모태가 되고 있는 두 사업 중 하나는 학과가 아니니 교육 프로그램으로 열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날 프레지던트 서밋 마지막 콘퍼런스에는 25명의 전문대학 총장과 이 영차관을 비롯한 홍민식 대학지원관, 최창익 전문대학정책과장 등 교육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두 시간여 가량 전문대학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군장대학교 총장)은 “학사학위전공심화과정의 티오가 입학정원의 20%로 한정돼 있어 (입학정원이)큰 학교는 활용도가 높은데 그렇지 않은 대학은 어렵기에 폐지를 건의 한다”면서 “또 외국인 학생도 전공심화과정을 가능하게 해면 외국 유학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텐데 못하게 돼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수학점은 140학점인데 고등교육법에는 학칙으로 정하게 돼 있다. 시행령에 140학점으로 못 박아 놓았는데 이 역시 실무적인 문제라 건의 한다”고 밝혔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4년제 학제가 된 간호학과의 등록금 문제, 유학생 유치의 벽이 되는 까다로운 비자문제, 해외 캠퍼스의 독립학과 설치 규정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등록금 문제는 정부 정책이 물러섰다고 인지될 수 있는 사안이라 조심스럽지만 실무진과 얘기해 알아보겠다“는 답변과 함께 비자 문제도 해당국가가 엮여 있어 (교육부에서)해결되는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많다는 뜻을 전했다.

해외 캠퍼스에 동일학과를 개설하지 못하는 부분과 관련해선 “보통 분교는 중복학과를 허용하는 개념으로 가지만 캠퍼스는 분교가 아니기에 중복학과가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경쟁력 있는 학과를 내보내 자리를 잡는 게 맞기에 검토 필요성이 있다”고 응수했다.

정창주 구미대학교 총장이 일반대에 비해 턱없이 적은 전문대학 예산 지적에 대해 이 차관은 “전문대학의 재정지원이 증가해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 한다”며 “도제학교, 유니테크에 이어 고교 직업교육에도 고용보험기금 활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6회에 걸친 전문대학 서밋이 이날 대장정의 막을 내리면서 총장단은 프레지던트 서밋 2016 전문대학 대정부 건의문을 이 차관에게 전달했다. 건의문에는 △고등직업교육 통합을 위한 학제개편과 ‘(가칭)직업교육훈련청’의 신설 △(가칭)사학진흥법 법제화 필요 △등록금 현실화 시급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한 대학구조개혁 △전문대학의 특성화 평가방식 개선 △전문대학의 산학협력지원 규모를 늘리고 사업 참여 기회 확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사업지원 확대 및 학교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모델 개발방안 모색 △해외 유학생 유치를 위한 정부 부처 간 협력 및 지원, 현장실습 지원 제도 확대 등 8가지 안건이 담겨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 및 폐막식에는 강성락 신안산대학교 총장, 김병묵 신성대학교 총장, 김성규 제주관광대학교 총장, 김숙자 배화여자대학교 총장, 김영도 동의과학대학교 총장, 김영식 백석문화대학교 총장, 김재홍 서라벌대학교총장, 김희진 춘해보건대학교 총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남중수 대림대학교총장, 류정윤 강동대학교 총장, 박두한 삼육보건대학교 총장, 서범석 오산대학교 총장, 오금희 연성대학교총장, 원재희 강원관광대학교 총장, 윤승진 숭의여자대학교 총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이남식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이승우 군장대학교 총장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장기원 국제대학교 총장, 정무남 대전보건대학교 총장, 정영선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정창주 구미대학교 총장, 진인주 인하공업전문대학 총장, 최재혁 경북전문대학교 총장, 한영수 전주비전대학교 총장,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박재훈 영남이공대학교 부총장, 안희관 계명문화대학교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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