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설연구소 산학협동의 기지나 연구업적의 산실로 일컬어지는 대학 부설연구소. 대학의 연구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로 가늠되어온 대학 부설연구소는 해당 대학의 대학원 설립 역사나 종사하는 연구원의 수와도 무관치 않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93년말 현재 전국 대학의 부설연구소는 1천6백10개(개방대, 교육대, 전문대 제외)로 국 · 공립대가 4백54개, 사립대가 1천1백56개로 나타났다. 그러나 법정연구소는 물론 임의기구로 자체 활동하는 연구소도 많아 교육부조차 현재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다만 본지가 지난해 말을 기준시점으로 연구소가 있는 1백18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학부설 연구소 현황」에 따르면 78개의 연구소와 5개의 지원기관, 12개의 우수연구센터등 총 95개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대가 가장 많은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를 차지한 대학은 연세대로 12개의 대학 부속 연구기관과 68개의 연구소를 합쳐 총 80개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은 46개의 부설 연구소를 가진 고려대와 40개의 한양대, 39개의 경북대, 35개의 원광대 등으로 이들 4개 대학을 합쳐도 서울대와 연세대가 보유한 연구소 수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나 서울대의 경우 최근 부설연구소에 대한 합병 정책을 취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연구소 통 · 폐합 작업이 사실상 미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설연구소의 경우 인문과학보다는 이 · 공계열의 연구분야가 더 활성화되어 있는데 상위 5개대만 하더라도 연세대 53개, 서울대 38개, 고려대 25개, 한양대 16개, 경북대 26개 연구소가 이공계열의 연구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는 1백18개 대학 가운데 75%를 차지하는 89개 대학이 20개 이하의 연구소를 가졌으며 상위 30개 대학의 평균 연구소 수는 31.2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0위권 내에서도 1위인 서울대와 30위인 영남대의 차가 76개로 나타나 대학간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1> 그러나 대학부설연구소의 숫자만 가지고 해당 대학의 연구능력을 가늠하는 것은 자칫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많은 연구소들이 단과대학이나 학과의 부속기구로 전락해 연구실적은 저조하면서도 2∼3명이 이름만 걸고 운영해온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 실제로 연구소 순위 수위를 기록한 서울대조차도 실질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도약을 위해 연구실적이 미미한 교내 연구소들을 연구업적 평가 등을 통해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이같은 사실을 간접 대변하고 있다. 서울대는 이와 관련 지난 7일 긴급 학장회의를 열고 연구소 설립기준 강화 및 연구실적 부진 연구소의 통 ·폐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연구소 설치 규정 개정안」을 확정, 첫 단계로 국어교육연구소 등 사범대 3개 연구소를 통합 교육종합연구원을 설립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설연구소의 경우 설립 이후 3년간 연구소 운영실태를 평가해 연구인력 및 공간, 대외 연구비 유지 실적 등이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폐쇄하거나 관련 연구소에 통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2. 대학원 출강 교수 이처럼 대학 부설연구소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대학원에 출강하는 교수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부산대로 나타났다. 전임교원과 외래교원이 모두 포함된 이번 조사 결과 부산대 대학원에 출강하는 교수는 총 6백96명으로, 외형상 가장 큰 수치를 보였다. 다음으로 고려대는 6백93명의 출강 교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한양대는 6백9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부산대는 학교측의 취합자료 미비로 이번 조사 집계에서 제외된 서울대를 포함하지 않을 경우 국립대학원 중 가장 많은 출강교수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3∼5위를 기록한 한양대, 영남대, 연세대 등은 6백명대를, 6∼7위를 차지한 중앙대, 경희대는 각각 5백명 이상의 출강교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10위권에 든 건국대, 이화여대, 전남대 등이 4백명 이상의 출강교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전북대, 계명대, 울산대, 동국대, 경상대 등 5개 대학은 3백명 이상을, 조선대, 한성대, 원광대, 인하대 등 9개 대학은 2백명 이상의 교수가 출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표 2> 그러나 1위를 차지한 부산대와 30위로 나타난 경성대의 격차가 5백여명을 넘어 대학간의 상당한 불균형이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3. 전문대학원 지난해 말 현재 전국 대학의 전문대학원(일명 특수대학원)은 국· 공립대학에 68개, 사립대학에 2백47개 등 총 3백15개로, 학과수는 석사과정에 1천5백9개의 학과가 개설돼 4만6천9백72명이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원은 대체로 현업에 종사하거나 재교육을 필요로 하는 특수목적의 전문인들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는 관계로 아직 박사과정은 개설된 대학이 없는 상태, 특히 일반대학원과 달리 산업보건대학원이나 사회복지대학원 등 특수한 목적을 지닌 전문대학원은 국립대보다는 사립대에 비교적 많이 개설되어 있다. 전문대학원이 가장 많이 개설된 대학은 고려대로 경영, 교육, 자연자원, 정책과학, 산업, 경영정보, 국제, 언론, 노동, 특수법무, 컴퓨터과학기술대학원 등 총 11개가 개설된 상태. 다음으로 연세대와 중앙대는 10개로 2위를 기록했으며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9개로 4번째 위치에 올랐다. 동국대, 명지대, 건국대 등 6개 대학도 각각 8개의 전문대학원을 개설하고 있어 6번째 위치를 확보했다. 전북대와 홍익대는 7개로 12위에, 계명대, 건국대, 서강대는 6개로 각각 14위에 기록됐으며 숭실대, 단국대, 전주대 등 12개 대학은 5개의 전문대학원을 보유, 순위 17위에 기록됐다.<표3> 그러나 전문대학원의 수는 그간 교육부의 정원 규정에 의거, 통제를 받아온데다 상위 30위권 내에 있는 대학이라도 수치에서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큰 의미는 갖고 있지 않다. 다만 대학원의 양적인 규모에서 압도적으로 수위를 지켰던 서울대의 경우 보건, 행정, 환경대학원 등 3개의 전문대학원을 개설, 상위 30위권에 들지 못하고 있는 점은 설립이념이나 목적이 다른 사립대학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고침] 본지 227호 본란 「대학순위」기사 중 「장서 수 상위 30개 대학」도표에서 동국대가 57만3천5백97권을 보유, 장서순위 18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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