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분야를 막론하고 홍보는 전쟁이다. 대학가도 예외는 아니다. 학교의 자랑거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면 총장, 직원, 교수 등 직급과 관계없이 방송, 기사, 개인 SNS 등 모든 매체를 활용해 홍보에 열중한다.

학령인구 감소, 대학 구조개혁 등 생존 위기에 직면한 전문대학은 일반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똑똑한 홍보’를 고민하고 있다.

전문대학 전체가 살기 위해서라면 ‘품앗이’는 기본이다. 전국의 전문대학들은 매년 ‘전문대학 엑스포’에 참가해 중‧고생, 수험생,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직업체험 부스를 마련하고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여건 상 개최 장소가 대학에서 물리적으로 먼 곳이라 해도 ‘함께 간다는’ 마음 하나로 똘똘 뭉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방의 모 전문대학 홍보담당자는 “솔직히 그 지역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는 희망은 없지만, 행사에 한 학교라도 더 참가해 전문대학이 이런 특성화된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방문객들에게 보여준다면 전문대학이 모두 다 같이 사는 길라 생각해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홍보담당자들 간의 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전국의 전문대학 의견을 통합적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올해부터 전문성을 살린 홍보부서를 신설해 홍보 효율성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전문대교협은 개별 대학 홍보담당자들과 직접적이고 밀접한 관계가 요구되는 기관인 만큼 대학 측과 다양한 의견 공유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전문대교협과 전문대학홍보협의회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 되기 위해선 일선 대학들의 스토리 경청이 중요하다. 실무를 맡고 있는 담당자들의 고충을 들어주다 보면 혜안을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대학 홍보담당자들은 오랜 경력의 베테랑부터 1년 미만의 신입까지 다양한 연차로 구성돼 있다.

15년 간 홍보 업무를 담당해 온 모 전문대학 담당자는 “일선에서 장기간 머무른 만큼 그간 쌓아온 노하우가 있다”며 “우리 대학도 중요하지만 홍보담당자들이 진보할 수 있는 방향을 항상 먼저 고민 한다”고 말했다.

전문대학은 지금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헤쳐 나가는데 방패 역할을 해 주는 ‘현명한’ 홍보담당자들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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